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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러시아 겨냥 새 핵무기 개발 추진 중”
뉴스종합| 2018-01-14 09:49
-저강도 핵탄두 SLBM·해상발사 핵순항미사일 도입…트럼프, 내달초 승인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AP통신이 국방부의 ‘핵 태세 검토보고서(NPR)’ 초안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이 전날 입수한 초안에는 향후 20년 간 주요 핵무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현대화한다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보고서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대체로 포함됐다. 다만 오바마 때 보고서와 달라진 점은 미국 국방 정책에서 핵전력의 역할을 줄이려는 노선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 러시아의 소형 핵무기와 재래식 전력 위협을 억제하는 새 무기 전력을 개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2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트라이던트 전략 잠수함에서 운용했던 장거리 탄도미사일 중 소수를 저강도 핵탄두를 장착하도록 변형하고, 장기적으로는 냉전 시대에 운용하다 오바마 정부시절인 2011년 퇴역시켰던 무기를 재건하는 방식으로 핵 탑재 해상발사 순항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NPR 초안은 러시아의 재래식 전력 위협을 억제하고자 미국이 새 핵 전력을 추가하는 것이 전쟁 위험을 줄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미국은 북한의 위협 등 안보 상황이 더는 미국의 핵무기 의존도 축소 또는 제한을 뒷받침하지 않는 증거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초 이 초안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최종 보고서를 승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존 울프스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군축 및 비확산담당 선임국장도 NPR 초안에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인 트라이던트 D5를 위한 저강도 핵탄두개발, 수중발사 핵순항 미사일 재도입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울프스탈에 따르면 초안에는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를 확대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거나 중요한 기반 시설 또는 핵과 관련한 명령ㆍ통제 장소가 공격을 받았을 경우 상대가 핵 공격을 하지 않았더라도 핵무기로 응사할 수 있도록 했다.

울프스탈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 문건을 작성한 사람들에게 들은 바로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에 명확한 억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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