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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사태 10년...美쇠고기 수입 10억 달러
뉴스종합| 2018-01-14 11:02
지난해 1~11월...사상 최대치 경신

스테이크 열풍...비싼 냉장육 인기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2008년 4월 18일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위험 부위의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을 중단할 수 없는 등 협상 내용이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알려지면서, 광우병 공포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민의 불안과 우려는 증폭되었다. 정부의 변명과 미봉책에 대한 반발로 연인원 100만 명이 참여하는 촛불집회가 3개월여 지속되었다.

광우병 촛불집회 10년을 앞두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이 통계 작성 이래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1∼11월 기준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10억9601만 달러(약 1조1663억 원 상당)였다. 15일 발표되는 12월 수입실적을 빼고도 이미 전년 연간 수입액(9억6천698만 달러)을 넘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자료가 제공되는 2000년 이후 연간 수입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물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물량은 16만6432t으로, 전년 연간 수입물량(15만6천78t)을 이미 추월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1년 ‘소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한국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부동의 1위를 달리다 2003년 미국 내 광우병이 확인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미국에서 쇠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고, 수차례에 걸친 한미 정부 간 협상 끝에 2008년 결국 ‘3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부위별로는 미국산 냉장 쇠고기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냉장육의 경우 유통 방법이 까다롭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냉동육보다 수요가 작았지만 지난해(1∼11월 기준)에는 3만9799t이 수입돼 전년 동기 대비 81% 급증했다. 금액으로도 85.6% 증가한 3억5843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쇠고기 및 돼지고기 홍보를 담당하는 미국육류수출협회 관계자는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전문점이나 일반 구이전문점 등 대형식당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기는 메뉴로 스테이크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냉장육의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에 힘입어 전체 쇠고기 수입 규모도 전년도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울 전망이다. 작년 1∼11월 전체 쇠고기 수입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5만8984t으로 집계됐다. 12월 수입물량까지 더하면 사상 최대치로 기록됐던 2016년 연간 수입규모(36만6천390t)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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