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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오경보에 美 하와이 ‘발칵’…“차 버리고 대피”
뉴스종합| 2018-01-14 14:03
-주 당국 오경보 발표 전까지 약 40분간 패닉



[헤럴드경제] 미국 주(州)인 하와이섬이 13일(현지시간) 오전 발송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에 한때 ‘패닉’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쯤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메시지가 휴대전화에 수신됐다. 하와이는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주로, 지난달부터 미사일 공격 대피 훈련이 시작됐던 터라 주민들의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HEMA)은 이날 미사일 공격 오경보가 발령되고나서 약 10분 뒤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은 없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는 주민들은 이를 확인하지 못했고, 정정 내용의 진위를 의심하는 이들도 많았다. 주 당국이 “미사일 경보는 실수였다”는 공식 발표를 하기까지 약 40분 간 패닉 상태가 이어졌다고 CNN 등 미 언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경보를 접한 이들은 피난처로 몰려들었고, 도로 위를 달리던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인근 터널로 대피했다. 이 때문에 경보 메시지가 발송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속도로 H-3에는 텅빈 차량들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레슬링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던 하와이 섬의 고등학교는 사람들을 체육관으로 대피시키며 능숙하게 대응했다. 평소 높은 파도나 쓰나미 경보 등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몸에 밴 덕분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카우아이 섬의 해변 호텔 투숙객 30여명은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지하주차장으로 대피했다.

하와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출전 선수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민주당 소속 맷 로프레스티 하와이 주의원은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이들과 욕조에 앉아 기도를 했다”고 했다.

한편 하와이 주 정부는 100킬로톤(kt)급 핵폭탄이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터질 경우 반경 8마일(13㎞)에 있는 주민들이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작년 12월 초 30여년 만에 사이렌 대피훈련을 진행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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