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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사 못믿어...美의사 원격진료 인기
뉴스종합| 2018-01-14 17:07
中 의사 오진율 높아
중산층 겨냥해 원격 의료상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의사에 대한 불신과 질 낮은 의료서비스 때문에 중국 중산층 사이에 미국 의사 원격 진료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로스엔젤러스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인 가오(高)씨는 16세 딸이 림프종에 걸려 여러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이 낫는다 하더라도 임신은 불가능하다는 결과에 절망했다. 그러던 중 가오씨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미국 의사에게 원격 진료를 받는 기관을 알게됐다. 2년 간의 원격 진료와 화학치료를 받고 거의 완치된 가오의 딸은 현재 호주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베이징의 어린이전문병원에서 접수하기 위해 사람들이 병원 밖까지 줄을 서고 있다.[사진=163.com]


가오 씨는 “중국 의사들은 기계 같다. 만약 병이 낫는다면 그건 환자의 운이 좋은 거고, 죽는다면 그것도 환자의 운명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인구에 비해 부족한 의료서비스 때문에 환자들의 불만이 높다. 환자의 의사 폭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5년 중국의사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의사의 13%가 인신 공격 위협을 받았다고 답했다.

청두(成都)의 의료 자문회사 관계자인 루이커유는 “중국은 의료 오진률이 높다. 병원에 환자가 넘쳐 의사들이 제대로 진찰하기 힘들다”면서 “조금 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중산층을 겨냥해 미국의 의사들과 연결해주는 컨설팅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메디스타’라는 회사는 400명의 미국인 의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인 환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이 회사는 의료기록을 번역하고 원격 진료를 제공한다. 미국의 의사는 약을 처방하거나 검사를 하지는 않고 전문적인 의료 지식 만을 제공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의사들은 매일 미국 의사의 4배가 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럼에도 평균 연봉은 1만5000달러(약 1597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의사들이 검사를 남발하고 약 처방도 많이 하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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