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유물유적
고령서 가야고분 74기 발견…관모 등 유물 무더기 출토
라이프| 2018-01-15 11:51
삼국과 활발한 교류 입증 자료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에서 대가야가 다양한 나라와 교류하며 문화 및 기술 융합을 꾀한 유물들이 대거 출토됐다. 또 전성기인 5세기 중엽부터 신라에 병합된 6세기 말경까지 조성된 고분 74기를 비롯해 모두 89기의 유구가 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고령군(군수 곽용환)과 재단법인 대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영현)이 지난해 6월 부터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8번지 일대에서 시행한 이번 발굴에서, 여러나라의 제작기술이 융합된 금동제 관모(冠帽),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자루큰칼), 말방울(馬鈴), 철제 갑옷편(小札) 등이 확인됐다.

A구역 제2호묘 출토 삼엽문 환두대도는 신라의 것과 닮았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은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무덤이다. 이들 유물은 대가야의 대외교류를 짐작케하는 것들이다.

A구역 제2호 횡구식석실묘(橫口式石室墓, 앞트기식돌방무덤)에서 출토된 금동제 관모는 백제 관모와 형태적으로 연결되어 제작기술의 교류를 살필 수 있다.

A구역 제2호묘 출토 삼엽문 환두대도는 인접한 지산동 제45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데 이러한 형태는 주로 신라지역에서 출토된 사례가 많아 제작기술에 있어 신라와의 교류관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대가야 무사들이 착용하고 사용했을 철제투구와 마구(馬具)가 출토된 것이다. 특히 등자, 재갈, 말안장, 말등 기꽂이 등의 다양한 마구류는 고구려 벽화고분인 통구12호분에 보이는 개마무사의 말 등에 달린 꾸불꾸불한 기꽂이의 모양과 흡사하다.

이러한 철제무기와 마구류는 완전무장한 대가야의 기마무사 모습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야가 해외 개척활동을 벌이고, 늑도(통영)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과 활발한 교류를 한 흔적이 이미 나온 바 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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