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공항, 예술을 품다
라이프| 2018-01-15 11:32
18일 개장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183억 규모 국내외 작가 작품 대거 전시


오는 18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여러가지면에서 이슈다. 생체인식 기반 체크인과 탑승서비스, 인공지능 기반 보안검색 X-ray판독, 고도화된 안내 로봇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총출동한 스마트공항, 출입국 대기공간 확대, 환승시설 인접 배치한 환승클러스터 조성으로 출입국과 환승이 더욱 빨라졌다.

무엇보다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아트포트(ArtportㆍArt와 Airport의 합성어)’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첨단 여객서비스에 문화를 더해 글로벌 리딩 공항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야심찬 목표에 걸맞게 그 규모도 상당하다. 이번에 설치된 아트워크에 들어간 비용은 총 183억원 가량이다. 최근 공개된 국내 공공미술 규모중 최대치를 자랑한다.

제2터미널 수하물 수취구역에 설치된 율리어스 포프의 ‘비트. 폴’(BIT.FALL)

인천공항공사는 11일 언론공개행사를 통해 총 16점의 아트워크를 공개했다. 전체 아트워크는 크게 세가지 프로젝트로 나뉘어 설치됐다. 아트포트프로젝트 46억원, 건축물미술작품 프로젝트 37억원, 미디어아트워크 100억원 등이다.

아트포트프로젝트로 설치된 작품은 3층 출국장 진입부에 자리잡은 프랑스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그레이트 모빌(Great Mobile)’, 면세구역의 휴게공간의 ‘미디어 클라우드(Media Cloud)’, 윙지역 파빌리온에 설치된 지니서 작가의 ‘윙스 오브 비전(Wings of Vision)’, 수하물 수취구역의 율리어스 포프작 ‘비트. 폴(BIT.FALL)’과 김병주 작가의 ‘앰비규어스 월(Ambiguous Wall)’등 이다.

건축물미술작품은 문화예술진흥법에 의거, 전체 건축비의 일부를 미술작품으로 설치한 것으로 총 4명 작가의 작품이 포함됐다. 제2터미널 외부 진입로에 20미터 높이의 거대한 황금조형물인 이종경 작가의 ‘하늘을 걷다’와 터미널 3층 중앙 그레이트홀 상부에 1000개 한글 자음과 모음 오브제로 이루어진 강희라 작가의 ‘헬로(Hello)’, 에어사이드 노드 정원에 자리잡은 오순미 작가의 ‘꿈꾸는 공간’을 비롯 수하물 수취구역 상부 벽에 검은 구슬로 한국의 산수를 표현한 박태호 작가의 ‘빛과 그림자’등 이다.

전체 예산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미디어아트워크는 공항외부 1층을 비롯 체크인 카운터 상단 등 공항내부 곳곳에 자리잡았다.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은 공항외부의 미디어아트로 이용백 감독의 ‘하늘 여행 길’이 공항이용객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체크인 카운터 상단엔 ‘미리보는 세계 여행’이 상영된다.

‘공항’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용객들에게 상당한 설렘을 준다. 일상에서 벗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다. 이용객들의 감성적 경험을 극대화 시키기엔 예술작품만큼 적합한 것도 없다. 동북아시아 물류 허브를 넘어서 문화 허브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인천공항공사의 계획은 그렇기에 무척이나 영리한 선택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