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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싸인 ‘삼지연관현악단’…평창올림픽 프로젝트악단 꾸리나?
뉴스종합| 2018-01-16 08:25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문화행사를 위해 14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예술단을 파견키로 한 가운데, 공연을 펼칠 북한 측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북한이 ‘삼지연관현악단’이라는 예술단 이름을 말하기 전에는 북한 매체 어디에도 이 같은 예술단 이름은 없었기 때문.

북한 측도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측 관계자들은 지난 2009년 창단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지연악단’이 주축이 된 평창올림픽을 위한 프로젝트 악단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월 19일 설을 맞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공연을 하는 삼지연악단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지연악단은 만수대 예술단 소속으로, 20대 여성 50~80명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이 예술가 양성 기관인 평양음악대학 출신이다. 오케스트라 성격이 강해 주로 클래식음악과 외국의 대중음악을 레퍼토리로 갖고 있지만 주요 활동은 북한 전역을 돌며 김정일ㆍ김정은 체제 선전곡을 부르고 연주하는 것이다.

지난 2009년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음악 통속화 지침에 따라 창단된 것으로 알려지며 ‘삼지연악단’이란 명칭도 북한이 김일성이 혁명활동을 했던 성지이자 김정일 출생지로 선전하는 호수의 지명을 본떠 지어졌다.

또 이전 공연들을 보면 관현악기를 중심으로 피아노와 러시아 민속악기인 바얀을 비롯한 개별 악기들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지만 지휘는 바이올린 악장인 여성 악장이 하며 연주 도중에 단원들이 악기를 놓고 손뼉을 치며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파격적인 연주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북한 내 인기가 많은 선우향희 전 모란봉악단 악장도 삼지연악단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으로, 이번에 예술단 대표로 나온 현송월 모란봉악단장과 더불어 선우향희 등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일부 평창에 오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사진=MBN 방송 캡처]

북한 내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주요 예술단인 모란봉악단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정치의 산물’로 꼽히는 모란봉악단은 키 165cm 이상, 몸무게 50㎏ 이하인 미모의 가수와 연주자 10여명으로 꾸려진 악단으로, ‘평양판 소녀시대’로 불리며 인기가 많다. 단원 대부분은 ‘북한의 영부인’ 리설주가 나온 금성학원 출신이다.

이번에 평창과 서울 공연을 위해 파견할 삼지연예술단은 ‘삼지연악단’ 오케스트라 단원 80명과 노래와 춤을 담당할 60명이 더해져 14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은 남북한 모두가 잘 아는 민요와 세계적 명곡들을 레퍼토리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란봉악단’ 등에서 선발된 정예인원으로 구성될 가능성도 높다.

북측 예술단의 방남은 2002년 8월 ‘8·15 민족통일대회’ 계기 서울 공연 이후 15년6개월 만이며 이번에 오는 예술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 측 관계자는 “삼지연악단은 주로 국빈 초청행사에서 공연을 하는 음악단으로 안다”며 “북측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한 번씩 총 2회 공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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