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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식당 8년만에 3.6배 급증…90개국 3만3499곳
라이프| 2018-01-16 14:11
대만 39배 증가, 중국 8배, 미국도 3배
현지인들이 자국 현지화 고급화 도모
한인타운 이외 지역 한식당 86.6%
한국계 아닌 현지인 운영 한식당 54.5%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직무대행 김대근)은 2016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118개 나라의 2485개 도시를 대상으로 글로벌 한식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세계 90개 국가에서 3만3499곳의 한식당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에 집계된 9253곳보다 2만4246곳이 증가한 것으로 262%가 늘어난 수치이다.


2009년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국가는 대만(22→858개소, 3800%), 필리핀(7→234개소, 3343%), 인도네시아(9→289개소, 3111%) 순이었다.

대만은 2015년 이후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큰 폭으로 올랐는데, 현지인 경영주 비율이 70%에 육박한다.(현지인 경영주 비율 전체 평균은 54.5%) 한류 열풍이 거센 대만에서 인기 있는 한국 콘텐츠 1위는 한국음식으로 64%이고, 2위 드라마로 63.5%이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도 국내 외식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며 한식당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아의 경우, 국내 식품기업과 한식당 경영주들이 ‘할랄(Halal) 푸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한식 확산의 밑거름이 되었단 관점도 있다.

대륙별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곳은 아시아로 2009년 7456개에서 2만8151개로 늘어난 277.6%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이뤄진 한류의 확산과 국내 외식기업들의 진출이 한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이어 현지인들의 한식당 창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며, 한식당 증가를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식과 Korean BBQ 붐이 불었던 북중미(1144→ 3850개소, 236.5%↑), 오랜 기간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였던 중동(18→ 57개소 216.7%↑), 건강식인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유럽(’09. 321개소 → 864, 169.2%↑) 순으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아프리카는 2009년 48개에서 2017년 28개로 다소 감소하였는데, 테러 등 안전문제가 발생하며 자연 감소한 결과로 보인다.

한인타운이나 한인밀집지역은 13.4%에 불과했고 대부분(86.6%) 일반상권에 한식당이 진출했다. 4곳중 3곳은 손님 중 현지인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현지인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이었다. 독일은 손님의 절반 이상이 현지인이라고 응답한 한식당이 86.2%에 달했다. 일본과 캐나다도 82%를 넘었으며 대만 78.2%, 중국 77.8%, 영국 74.0% 순으로 한식당에 현지인 고객이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식당의 54.5%의 경영주가 현지인으로 조사되어 한식당의 현지화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국가별로는 대만(68.4%), 중국(66.0%), 태국(53.1%), 일본(47.9%)순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현지인 경영주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호텔 내 한식당은 2014년 37곳에서 2017년 123곳으로 232% 증가했으며, 이는 해외에서 한식이 고급 음식 문화로 성장 중이라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식진흥원은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 해외한식당 인증제 사업 등 2018년도 사업 추진시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하여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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