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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터미널 효과?...들뜬 영종도 주택시장
부동산| 2018-01-17 09:58
카지노ㆍ연륙교 등 건설 잇따라
인구 유입과 미분양 해소 관건
”실거주 목적 아니면 주의해야“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의 기대감으로 영종도 부동산 시장도 들뜬 모습이다. 인구유입 가능성과 개발 압력에 일대 아파트값이 완만한 상승곡선이다.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린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2터미널은 18일 개장하지만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는 진행형이다. 연간 이용객 처리 규모를 1억명 수준까지 올리는 4단계 건설사업이 추진 중이고, 국내 첫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에 이어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제3연륙교는 2025년 개통 계획이 구체화됐다.

아파트값은 조용한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2월 3.3㎡당 637만원에 불과했던 인천 중구 운서동은 지난해 12월 901만원으로 41.4% 올랐다. 영종대교와 인접한 중산동은 같은 기간 15.3%(806만원→929만원) 상승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기대감으로 영종지구 부동산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꾸준한 인구유입으로 시세는 조용한 상승세다. 미분양 해소가 관건이다. 도시의 완성단계까지 장기간이 걸려 시장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은 18일 새 관문으로 태어나는 제2여객터미널 모습.

다만 단지별 온도차가 상당하다. 운서동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 중인 영종주공스카이빌(10단지ㆍ전용 51㎡)은 인천공항 완공 직전인 작년 8월 한 달 새 약 1000만원이 상승했다. 반면 40~50가구의 잔여세대가 남은 영종힐스테이트(전용 83㎡)는 약 1000만원 하락했다.

한 분양 관계자는 “기존 단지들은 제2터미널 효과를 직접 누렸으나 미분양이 남은 일부 아파트는 분양권 계약 해지 문의가 이어지는 등 표정이 엇갈렸다”며 “30층 규모 아파트의 공사 기간을 28~36개월 정도라고 보면, 대략 3~5년간 미분양이 적체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인구 증가는 미분양 해소의 실마리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영종지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6만8406명으로, 6월 말(6만6072명)보다 3.53%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2.38%)보다 높은 증가세다. 공항과 공사 현장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터를 잡으면서 단독주택과 오피스텔도 1만5000가구가 넘게 조성됐다. 영종ㆍ운서역 수도권통합요금제와 공항철도~9호선 직결 등 교통망 개선도 호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종도 면적 4000만평 중 1000만평이 개발이 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실제 복합리조트 인근에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덕교동 공시지가는 2000년 이후 4배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적체된 미분양이 해소되고, 인프라가 완성될 때까지 장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출퇴근을 목적으로 한 실거주 목적의 접근이 좋다”고 조언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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