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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속정 최대한 보여주며 손님 맞아 한국인들 태국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라이프| 2018-01-17 11:01
선문투어 키티뽕 수디부트르 상무 인터뷰


한국과 태국 간 관광 교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고 태국인들이 조금 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태국인의 한국행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한 달 평균 한국인은 태국에 12만명 가량 가고 태국인들은 5만~6만명 온다. 지난해 11월 태국인들의 한국행은 전년 동기대비 18.5%나 늘었다. 우리도 그 우정에 보답해 작년 150만명 가량 태국을 방문했다. 한국인의 태국행은 작년에 비해 15% 이상 증가했다.


태국과 한국 간 관광교류가 늘어나는 것은 관광자원이 주는 호감도 크지만, 한국인은 매력적인 모습, 태국인들은 친절하고 밝은 모습이 서로를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프라윳 찬오차 (Prayuth Chanocha) 총리는 올해 관광 슬로건으로 ‘어메이징 타일랜드’를 내세운 뒤, 올해 한국 등 인바운드 주요국 손님들을 더 감동시키기 위해 직접 나서서 모든 지역의 관광 단위 수장들에게 “전통문화 콘텐츠를 관광에 적용할 셀링포인트를 제출하라”고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태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태국 굴지의 여행사 선문투어(Sunmoon Tour & Travel) 책임자인 키티뽕 수디부트르(Kittivong Sudhibutr·사진) 상무와 만나 태국 여행 최대 강점인 태국인들의 전통적인 친절과 환대문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태국엔 ‘우리집에 오는 손님은 반드시 잘 모셔야 복이 온다’는 오래된 잠언이 있습니다. 또 오지에 있는 집 조차도 깨끗한 음용수를 담은 물병을 늘 두고 있는데, 이는 행여 목마른 손님이 길을 가다 물을 찾으면 선듯 건네기 위함입니다. 한국 처럼 인사말 중에는 “아침 먹었니”, “점심 잡수셨어요?”도 있는데, 끼니를 거른 사람에게 언제든 먹을 것을 줄수 있는 마음자세, 환대의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는 군부때문에 생긴 해묵은 갈등을 지혜롭게 통합으로 이끈 라마 9세 국왕의 말, ‘남을 대할 때 마치 남이 내게 대해주길 바라는 자세로 하라’고 강조한 점은 태국 국민들 생활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고 전했다.

“태국에는 ‘Kreng Jai’라는 문화가 있습니다. 굳이 한국어로 표현한다는 공손함, 사려깊음, 공경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편한 상황이 생겨도 ‘Mai Pen Rai’(‘괜찮아’, ‘좋아’)라고 말하는데, 이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심성에서 출발한 말입니다.”

수디부트르 상무는 “한국인들도 속정이 깊지만, 태국인들은 깊은 속정을 최대한 보여주면서 손님을 맞는다”면서 “한국인들이 태국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에는 요식업협회(TRA), 호텔협회(THA), 셰프협회(TCA) 등이 있는데, 민관 합동으로 매년 ‘2017 푸드 앤 호텔 전국대회’를 열어 환대시스템을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논의하며, ‘환대 산업 연석회의’도 연다”고 설명했다.

빈부의 갈등, 빈자에 대한 부자의 ‘갑질’은 법과 제도로 막고 있다. 빈곤층 구제를 위해 1100만명에게 육상교통, 도시철도, 지하철 등 공공서비스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는 ‘정부 복지등록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태국에선 노동자 보호법(Labor Protection Act)에 따라 상급자는 노동자의 성적 괴롭힘을 포함한 인권 침해 등을 보호할 의무를 갖는다고 그는 전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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