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불청객 미세먼지의 습격] 미세먼지, 일반 면 마스크론 못 막는다
뉴스종합| 2018-01-17 12:01
외출시 황사 마스크 착용을

#.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 씨는 17일 회사에 휴가를 냈다. 4살 아이를 이날은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할 것 같아서다. 어제부터 아이가 잔기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날씨 때문인 것 같다. 어제 퇴근길에 본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서울시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까지 발령됐다. 김 씨는 아이의 건강이 염려돼 휴가를 냈고 하루종일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생각이다.

며칠째 서울ㆍ경기 지역 등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공기 질이 안 좋아졌다. 이럴 땐 최대한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 외출을 하게 된다면 일반 면 마스크보다는 식약처 인증을 받은 황사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의 시간 평균 농도가 90㎍/㎥ 이상으로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게 되면 그 즉시 몸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기관지 염증, 천식,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승현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환자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며 “특히 호흡기, 심장질환자, 영ㆍ유아, 노인, 임산부 등은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위험성이 일반인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감군은 물론 건강한 일반인도 이런 날씨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부득이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일반 면 마스크보단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미세먼지를 거르는데 도움이 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2010년과 2013년 2회에 걸쳐 황사마스크 12종, 일반 보건마스크 9종에 대해 세균과 곰팡이 차단효과를 실험한 바 있다. 그 결과 일반 보건마스크는 세균 88%와 곰팡이 83.2%를, 황사마스크는 세균 98.5%와 곰팡이 98.8%를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나 황사마스크가 대부분의 미생물을 차단하는 것이 확인됐다.

심윤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호흡기ㆍ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제품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이라고 표기된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해야 하며 일반 마스크와 달리 외부 공기가 새지 않게 얼굴에 밀착되게 착용해야 한다”며 “일회용이므로 세탁해서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했다.

황사마스크라고 해도 잘못 착용하게 되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없기 때문에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승현 교수는 “마스크를 헐렁하게 착용하거나 코 쪽을 느슨하게 하면 미세먼지가 유입될 수 있으니 마스크는 얼굴에 완전히 밀착되게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스크는 구겨지거나 세탁을 하면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떨어지므로 1~2일간만 사용하고 재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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