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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 연예톡톡]정용화 ‘대학원 특혜입학의혹’, 왜 생기나?
엔터테인먼트| 2018-01-17 18:33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입 기자]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에 이어 가수 조규만이 경희대 박사과정 특혜 입학 의혹을 받고 있다.

정용화는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제캠퍼스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공식 면접에 불참하고도 입시에 최종 합격했다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의 수사가 더 진행되어야 사안의 윤곽이 완전히 밝혀지겠지만, 지금 나온 것만으로도 문제가 심각하다. 

그래서 정용화와 소속사는 재빨리 해명과 사과의 글을 올렸다. 정용화는 SNS에 자필 사과 글을 올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심이 무엇이든 모든 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어 1회밖에 하지 않은 토크쇼 '토크몬'에서 하차하고 오는 21일 열리는 서울 콘서트 프레스 오픈도 취소했다.

이번 대학원 특혜 입학 의혹은 학교와 연예스타 양측의 용인하에 비롯됐다. 특히 학교측이 문제를 만들었다. 대학이 박사 과정에 정용화 처럼 스타성도 있고 뮤지션 능력도 갖춘 연예인을 입학시키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대학, 특히 석박사과정은 전공을 깊이있게 공부하는 곳이다. 입학을 하려면 합당한 대학 전형을 거쳐야 한다. 정용화와 같은 식으로 입학시킨다면 입학 후에도 수업 참가 등 학점 관리를 제대로 할지 의문이다.

이번 일로 관련 학과는 박사과정이라는 전문교육을 허술하게 관리한다는 느낌을 대중에게 준 게 가장 큰 손실이다. 혹시 정용화와 조규만 외에도 과거 그런 식으로 입학시킨 연예인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정용화의 소속사는 “정원미달로 실시된 2017년도 추가 모집시 지원자는 모두 합격될 정도로 경쟁이 없었으므로, 정용화가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을 특혜를 받아 부정하게 입학한 것도 아니고, 대중의 평판을 생명으로 삼고 있는 인기연예인으로서는 그럴 이유도 없었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정용화와 소속사도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또 해당학과의 박사과정 지원자가 부족하여 계속 정원미달이라 학교 측이 지속적으로 소속사에 정용화가 추가모집에 응시할 것을 권유하였다고 했지만, 불법적인 전형과정의 장본인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이번 일로 얻은 결론은 단순하다. 대학은 단순히 연예인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할 요량으로 학생을 뽑지 않아야 한다. 게다가 전형과정에서 학칙을 위반하는 우까지 범한다면 대학교와 연예인 모두 평판에 치명적 위험이 야기될 수 있다. 연예인과 소속사는 입대 연기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대학 입학전 학사관리의 허술성 여부를 좀 더 꼼꼼하게 따져보고 입학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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