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제
"현송월 보자" 호텔 모여든 주민…北점검단 이틀째 일정 돌입
뉴스종합| 2018-01-22 08:50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전날 묵었던 강릉에서 출발해 방남 이틀째 일정을 이어갔다.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을 출발해 오전 9시 10분께 강릉역에 도착한다.

이어 오전 9시 20분께 강릉역에서 KTX를 이용해 서울로 간 뒤 강릉에서와 마찬가지로 서울의 공연장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방남 첫날인 지난 21일 낮 12시 46분 강릉역 도착 후 오후 6시 15분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현 단장 일행은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 19층 VIP 룸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경찰은 순찰차를 비롯한 2인 1조 경비 병력을 배치해 밤새 호텔 외곽 경비를 펼쳤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8시께 호텔 1층 레스토랑 원에서 조식을 한 현 단장은 검은색 원피스정장을 착용했다.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새겨진 배지를 달았다.

현송월은 전날 어두운색 롱코트와 모피 목도리에 앵클부츠를 신고 강릉으로 이동했다.

레스토랑 입구에서는 정부 측 관계자가 일반 투숙객과 칸막이로 분리된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현 단장 일행을 안내했다. 조식은 황태해장국으로 알려졌다.

또 호텔 밖에서 레스토랑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를 내려놓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현 단장 일행의 방문에 도시 전체가 들썩거린 강릉은 이날도 이른 아침부터 점검단을 보려는 시민들이 호텔과 강릉역에 몰려와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블라인드가 내려진 창틈 사이로 현 단장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경화(52ㆍ여ㆍ강릉시)씨는 “역사적인 순간에 직접 와서 보니 흥분이 된다”며 “강릉역까지 따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날 일정에서 현 단장 일행은 강릉시민의 환영과 강릉 아트센터공연 시설에 대체로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 아트센터 점검 과정에서 현 단장과 만난 최성일 강릉시 올림픽대회 추진단장은 “현 단장이 시설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감을 보였다”며 “자신을 비롯한 점검단 환영과 관련해 ‘강릉시민들이 따뜻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릉 아트센터에서는 2시간 30분가량 머물면서 음향부터 의상실까지 꼼꼼하게 점검했다. 반면 황영조 기념 체육관에서는 10분 정도밖에 머물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측이 강릉 공연 장소로 강릉 아트센터를 사실상 낙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돼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