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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집ㆍ사무실 압수수색…MB “국민호도” 발끈
뉴스종합| 2018-01-22 19:5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억대의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득 전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을 검찰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과정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만사형통’으로 불렸던 이상득 전 위원 족으로 국정원 자금 일부가 직접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 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대로 이 전 의원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이상득 전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소식을 전해 듣은 이 전 대통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연임청탁과 관련 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22일 오후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 모여 향후 대응 기조를 논의했다. 이날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전 대통령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 참석자는 압수수색 영장 내용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을 더 하고 싶어 그것을 청탁할 목적으로 이상득 전 부의장에게 돈을 갖다 줬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무렵 원 전 원장은 몇 차례 내게 원장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절실하게 이야기했는데 남북관계 등 여러 상황을 이유로 내가 ‘힘들어도 끝까지 마쳐달라’고 설득해 재임한 것”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참모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고 이 참석자는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상황이 그런데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을 더 하고 싶어서 청탁했다는 것은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날 회의에서 “잘못된 얘기가 검찰로부터 흘러나오거나 밖에서 폭로 형태로 나오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고 민심을 왜곡하는 것인 만큼 실무적 차원에서 당연히 대처해야 한다”는 쪽으로 대응 기조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향후의 구체적인 대응책과 관련해 측근들은 “큰 틀에서 본인이 정리해야 할 때가 되면 ‘직접 정리하겠다’고 이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의 후 삼성동 사무실을 빠져나가면서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비가 많이 온다”라고만 답한 채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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