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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빠른 대응ㆍ소방관 투혼’…의정부화재 피해 줄인 일등공신들
뉴스종합| 2018-01-24 09:27

인명피해 없고 재산피해 적었던 건
상인ㆍ소방관 진화위한 노력 덕분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재래시장 인근 건물에서 불길이 일자 상인들은 빠르게 인화물질을 없앴고 소방관들은 옷에 얼음꽃이 피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불길을 잡으러 동분서주했다.

이날 불은 인명 피해 없이 11개 점포만을 태우고 진화됐다. 사람들이 한창 붐비는 시간대이고 찬바람까지 세게 불어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었던 지난 23일 ‘의정부 제일시장’ 인접 상가 건물에서 시작된 불을 2시간 만에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사람의 빛나는 대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불이 나 일대에 연기가 퍼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난 불을 진화하려는 소방관의 어깨 위로 떨어진 물이 그대로 얼어붙어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불은 오후 4시께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한 의정부제일시장 상권인 세일타운에서 시작됐다. ‘경기북부 최대 전통시장’인 의정부제일시장은 여느 시장들처럼 점포들이 밀집해 있고 진입 골목까지 좁아 소방차가 들어오기 쉽지 않은 곳이다. 또 인근에 의정부지하철역이 있어 유동인구도 많아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당시 경기북부에 강풍까지 불어 작은 불씨도 크게 번져 대형 참사까지 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인명 피해 없이 화재 건물 점포 3곳 전소와 8개 점포 일부 소실 정도의 재산 피해만을 내고 화재 발생 약 1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힐 수 있었던 것은 상인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과 소방관들의 투혼이 합쳐진 결과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불이 나자 인근 일부 상인들은 불이 붙을 만한 물건들을 신속하게 옮기거나 “가게에 가스통이 있는데 그것부터 처리해달라”고 소방관에게 요청하는 등 불이 번지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도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화재로 일대에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퍼지는 가운데 강풍과 시장이라는 열악한 현장임에도 신속하게 불길을 잡은 140여명 소방관들의 투혼도 빛났다고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소방당국은 상가 건물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원인을 조사 중이며,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방화가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냈다.

한편 불이 난 의정부 제일시장은 지난 1978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약 600개의 점포가 있는 경기북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대부분 이 같은 재래시장에서 불이 나면 일반적으로 소방당국의 발 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좁고 미로 같은 골목과 적재된 많은 물건 등으로 진압이 어려워 인명 피해 및 재산 피해가 큰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이날 불은 상인들의 숨은 조력과 소방당국의 빠른 대응이 시너지를 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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