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논설위원칼럼
[직장신공]무조건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뉴스종합| 2018-02-01 11:31
‘대기업 직장 생활 5년차 대리입니다. 과감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유명한 분의 희망특강을 듣고 회사를 그만 두려 합니다. 연극배우가 꿈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만 두려니 주위의 만류가 심하고 저도 사실 가족의 생계가 걱정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대로 회사에 다녀라!’이다. 왜 반대하는가? 필자가 보수적이라서? 젊은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그 어느 것도 아니다. 이유는 필자에게 물어왔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취업이 힘든 시대에 대기업을 다니다가 이를 과감하게 던져 버리고 연극배우의 길로 나선다는 게 얼마나 어렵고 엄중한 결단인가? 그런데 그 결단을 스스로 내리지 못하고 제3자의 조언에 따라서 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연극배우에 대한 결심이 이미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말을 기준으로 다시 생각해 보라! 즉 연극배우를 못하면 아무리 출세하고 돈 벌어도 그건 ‘살아도 죽은 목숨’이라면 연극배우로 가라. 왜? 아무리 고생해도 죽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주위의 만류도, 가족의 반대도 다 소용없다. 왜? 그들은 이분한테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심을 했다가 주위의 만류나 가족의 반대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면 그런 결심은 충동적일 확률이 높다.

유명 특강 강사도 청중들에게 ‘그런 자세로 삶을 살라’고 권장하는 것이지, 이분처럼 갈등하는 사람에게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는 못할 것이다.

특강을 듣고 연극배우가 되려 하는 직장인이여!!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희망특강의 가르침을 섣불리 믿지 말라. 하루에도 열두 번 그 일이 하고 싶어 미치겠고, 그 일을 못하면 죽을 것 같다면 지금 당장 그 길로 가라. 하루 한 끼를 먹어도 그 일을 함으로서 즐거울 자신이 있다면, 진실로 그렇다면 - 지금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그 일을 시작하라. 그러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도전에 나선다면 곧 후회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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