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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가상화폐 투자자는 우는데…거래소는 웃고있다
뉴스종합| 2018-02-04 13:4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600만원까지 치솟았던 가상화폐(가상통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1달 사이 800만원대로 급락하며 투자자들은 아우성이다. 그러나 하락장에서도 가상화폐 거래소는 일일 수십억원대의 수수료 수입을 올리며 남몰래 미소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상위 4개 거래소는 일일 약 12조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업비트의 일평균 수수료 수익은 36억원, 빗썸은 일평균 26억원 수준이다.

주식매매와 달리 가상화폐는 1년 365일 24시간 거래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추산해보면 업비트는 연간 1조3140억원, 빗썸은 9490억원의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000만원선이 무너지고 ‘패닉셀’(공황에 빠져 매도) 마저 나왔다. 한때는 해외 가상화폐 시세보다 국내 시세가 더 높아 그 차이가 50%대가 넘는 ‘김치프리미엄’도 존재했지만 ‘역 김치프리미엄’까지 발생할 정도로 거품이 붕괴됐다.

미국 CNBC 방송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20조원 가량 줄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검은 금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가상화폐 급락은 규제는 물론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해킹 및 조작 의혹 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은 가상화폐 거래실명제를 도입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6억 달러 규모 가상화폐공개(ICO)를 중단시켰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에서는 580억엔(약 5700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가 해킹당해 사라졌다. 미국에서는 가상화폐 교환권인 테더(Tether)코인의 가격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가상화폐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이 800만원대까지 하락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투자자는 “여기 절대라는 단어는 통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2800만원 할때 3000만~4000만원 할 줄 알았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면서 “나도 절대 손해 안보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투자손실을 공개하며 반토막이 난 투자내역을 자조하며 공개하는 투자자도 생겨났다.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최근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 현재의 투자형태”라며 “지극히 수요와 공급의 차이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지만 코인을 철저히 알려줄 필요가 있고 거래소는 정당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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