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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2018 모바일 왕좌 탈환 예고! 핵심 키워드는 'I·P + α '
게임세상| 2018-02-05 13:46


- 인지도에 게임별 특색 더해 다양성 확보
- 온라인 대작 재해석 '레볼루션' 브랜드화 
- 자체 IㆍP 통한 새로운 플레이스타일 제시
- 원작사 직접개발 '퀄리티 극대화' 승부수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올해 3종의 대작 MMORPG 라인업으로 2018년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현재 이들은 지난 '지스타 2017' 현장에서 공개한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의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과 '테라M'이 거둔 성과를 이어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움직임이다.
특히,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보여준 IㆍP(지식재산권)의 인지도 활용 전략에서 한층 나아간 것이 눈에 띈다. 각 타이틀의 특징을 부각시킴으로써 다양성을 확보, 폭넓은 유저층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블소 레볼루션'은 원작이 가진 아우라(Aura)에 넷마블의 색채를 입히려는 시도로, 온라인 대작 IㆍP를 재해석한 '레볼루션' 브랜드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세븐나이츠2'는 기존의 MMORPG와는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앞세운다. '이카루스M'의 경우 원작사의 직접 개발을 통해 승부수를 던질 전망으로, 지스타 현장에서도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은 바 있어 이후가 주목된다.
   

   

넷마블은 그간 모바일게임 업계 부동의 'No.1'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첫 달 매출 2,060억 원 등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며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리니지M'을 앞세운 엔씨소프트의 역습과 다양성을 앞세운 넥슨의 신작 공세가 이어지며 응전의 시기를 맞이했다.

'세분화' 코드 정착
이처럼 강한 도전자들을 맞이하는 넷마블의 태도는 겉보기에는 여유로운 모양새지만, 그 이면에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함을 담고 있다. 외부에서 볼 때는 별다른 소식 없이 조용하지만, 안에서는 왕좌를 되찾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넷마블이 내세우는 코드는 '다양화'다. 기존에는 자신들의 일관된 '문법'을 유저들에게 학습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니즈에 맞춰 문법 자체를 여러 갈래로 확장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이들이 활용하는 3개의 IㆍP마다 서로 다른 방향성을 수립해 눈길을 끈다. '리니지2 레볼루션'과 '테라M'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각각의 타이틀이 가진 특색을 가미해 최적화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지금까지는 IㆍP의 인지도라는 큰 틀에 대부분 의지해 왔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디테일이 더해지는 셈이다.
   

   

이같은 넷마블의 전략 다변화 움직임은 이미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현지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한 현지화 노하우 확보라는 세부전략을 세운 바 있다. 글로벌 원빌드나 국내 개발사를 통한 현지화에는 한계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시장 역시 변화의 바람을 겪고 있다. 큰 틀에서는 RPG 일변도라고 하나, 게임의 콘셉트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며 성공하는 타이틀이 속속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에 넷마블 역시 장르나 BM(비즈니스 모델) 같은 '총론'에 머무르기보다는 단일 타이틀 단위의 '각론'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전략적 협력 강화
먼저, 넷마블이 출시할 올해 대표작으로는 '블소 레볼루션'이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2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블레이드 & 소울' Iㆍ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로, 현재 증권시장과 관련 업계에서 최대어로 꼽고 있다.
게임 내적으로 눈길을 끄는 점은 넷마블이 재해석한 오리엔탈 세계관이다. 판타지나 순수 무협 일변도였던 기존의 MMORPG와 달리 오리엔탈리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무협 활극이라는 점이 원작의 가장 큰 특징이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넷마블이 출시한 게임들은 대부분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시도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지스타 2017'에서도 이에 주목하는 참관객들이 많았다.
특히, '블소 레볼루션'은 '리니지2'에 이어 '레볼루션'이라는 이름을 이어받는다. '레볼루션'이라는 명칭을 하나의 브랜드화로 정착시키겠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015년 엔씨소프트와의 지분스왑으로 맺은 전략적 동맹관계를 이어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엔씨소프트 IㆍP 프로젝트 역시 '레볼루션' 브랜드로 출시될지 주목된다.
넷마블의 본업인 퍼블리싱 분야 역시 고도화가 진행된다. 특히 소규모 개발사 인수합병을 넘어 유명 IㆍP를 보유한 원작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출시하는 '이카루스M'이 대표적이다. 위메이드와의 협력을 통해 출시를 준비 중이며, 개발은 위메이드아이오가 맡았다. 블루홀과 손잡고 만든 '테라M'과 유사한 형태다.
이같은 협력을 통해 게임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실제로 '테라M'의 경우 넷마블 역사상 최고점으로 QA를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지스타 2017' 현장에서 공개된 '이카루스M' 역시 놀라운 수준의 퀄리티로 참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동시 출품된 '블소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테라M' 등에 비해 IㆍP 자체의 기대치는 낮았지만, 원천 보유사의 직접 개발로 퀄리티를 극대화함으로써 이를 만회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트렌드 제안
이외에도 넷마블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체 IㆍP인 '세븐나이츠2'를 활용해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것들을 실험하고 나선 것이다.
'세븐나이츠2'는 원작 '세븐나이츠'의 30년 뒤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원작에 등장하는 영웅들 외에도 신규 영웅들이 대거 추가되며, 모든 영웅들을 8등신으로 구현했다. '세븐나이츠' 팬이라면 누구나 상상해왔던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원작의 특성인 수집과 육성은 그대로 살렸다.
   

   

특히, '세븐나이츠2'의 주안점은 독특한 조작 시스템이다. 기존의 MMORPG에서는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공격 키와 각 스킬 키를 계속 눌러 적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MMORPG보다는 턴제 RPG 느낌이 더 강하다. 턴제에 익숙한 원작 유저들이 MMORPG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장르가 바뀌며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을 줄이기 위함이다. 이같은 시도를 통해 원작 유저들을 흡수함과 동시에 MMORPG의 새로운 트렌드를 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양한 유저층을 흡수함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보다 세밀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간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for kakao', '세븐나이츠 for kakao', '몬스터길들이기' 등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시장의 판이 MMORPG로 넘어오고 2세대로 진화한 지금, 또 한 번의 변화를 통해 트렌드 세터 입지를 다시금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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