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한파 부나 채권시장 외인 이탈 '우려'
기사입력 2018-02-07 11:46 작게 크게
금융위기후 채권비중 높아져
금리차·환차손 우려 커질수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하면서 채권시장발 외국인 ‘엑소더스(exodus, 대탈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급격한 자금이탈이 발생할 경우 시중금리를 급등시켜서 환율불안은 물론 가계와 기업의 빚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보유액은 94조5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37조8970억원보다 60조6510억원(160.04%) 증가한 수치다. 이에따라 국내 채권시장의 외인비중도 5.95%로 2008년 4.63%보다 1.32%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한-미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손절하거나 만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국내 채권시장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강세 추세를 부추겨 원화채권 환차손을 키울 수 있다. 이미 6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은 2.803%로 10년물 국고채 금리 2.749%(금융투자협회)를 넘어선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7조8280억원의 외인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008년 수준으로 비중을 축소할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3008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유출이 예상된다.

미국은 내달을 기점으로 올 한 해 3~4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된다. 반면, 한국은 막대한 가계부채를 잡기위해 금리인상이 1~2차례 정도로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지만 미 국채 등 선진국 채권시장과의 동조화로 국내 채권시장 금리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경계감이 완전히 일소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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