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블록체인 사업 논란]가상화폐 결합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베팅까지…안전한가
기사입력 2018-02-07 17:20 작게 크게


- 독자 화폐로 플랫폼 내 경제 활동 보장 계획
- 국내 정서상 사행성 우려 '시장 검토 우선'  


블록체인 이슈와 관련, 국내에도 e스포츠 시장과 결합한 사업모델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e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플레이투라이브(Play2Live)'가 그것으로, 이 회사는 지난 1월 26일 서울 압구정동 640아트타워에서 밋업(MEET UP)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알렉세이 부르디코 CEO가 직접 참석해 자사의 플랫폼과 향후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 스트리머에게 금전을 보내는 것부터 게임을 구매하고 영상을 공유하는 것까지 모든 시청자의 활동을 LUC(레벨업 코인)라는 가상화폐로 통일하고, 그 과정에서 코인의 전체 개수를 줄임으로써 디플레이션 화폐로서의 가치를 확보한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날 전망이다. 청사진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시청자가 플랫폼에 참여해야 하는데, 그만큼 동원력 있는 콘텐츠 공급자(CP)를 확보하는 것이 현재 시장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 내 베팅 시스템의 경우 국내법상 사행성 및 위법 여부를 판가름해야 할 것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알렉세이 부르디코 CEO에 따르면, '플레이투라이브'는 기존의 e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트위치 등 기존의 플랫폼에서 시청자들이 해오던 도네이션(기부) 등의 활동에 필요한 재화를 가상화폐로 치환한 것이다.

차별화 지점 확보

하지만 그는 '플레이투라이브'는 블록체인 기반의 라이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청자가 플랫폼 내에서 하는 활동들, 예를 들면 기부나 투표, 미션과 같은 시청 관련 활동부터 게임 구매 등 2차적인 활동들을 모두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시청자는 플랫폼 내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 LUC를 구매해 총 15가지의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스트리머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다수가 하나의 키를 공유하는 P2P CDN의 속성을 스트리밍에 적용, 자신이 구독하는 방송을 타인에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대가로 시청자는 LUC를 받게 된다. 이외에도 광고 시청이나 투표 등의 작업, 스트리머가 부여한 미션 수행, 베팅 등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플랫폼의 모형은 총 3단계의 사이클로 구성된다. 첫 단계에서는 시청자가 LUC 토큰을 구매해 플랫폼 내에서 기부하면, 그 코인을 스트리머와 6:4(스트리머:플레이투라이브) 비율로 분배한다. 토큰은 '플레이투라이브' 자체의 게이트웨이/API를 통해 환금 가능하며, 현금이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지불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소 구매량은 0.1 ETH(이더리움)로, 미화 100달러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음 단계에서 플랫폼은 시청자가 토큰 구매에 지불한 금액으로 오픈마켓에서 코인을 환매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스트리머와 분배한 코인 중 80%를 소진하고 나머지 20%는 각각 운영비용(10%), LUC 재단 기금(5%), 유저 보상(5%)으로 활용한다. 전체 토큰의 32%가 소진돼 사라지며 총량이 감소하고, LUC의 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현재 LUC 토큰은 ICO를 앞두고 거래소 협상 중이며, 3월 경 본격적인 상장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플랫폼 론칭은 오는 7월 가량으로 예상된다.

사업 확실성 '의문'

그러나 이같은 청사진은 국내에서 여러 가지 우려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사업 모델 자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모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수의 유저들이 플랫폼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이미 유명 스트리머들은 기존의 대형 플랫폼과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동원력 있는 콘텐츠 공급자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알렉세이 대표는 마케팅, 방송 라이선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유명 스트리머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5~6월 경 스트리머 리스트 일부를 공개하고, 10월에는 완성된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기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사행성 논란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플랫폼 내에 베팅 시스템이 구비돼 있는데, 국내에서 위법 소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 홍보를 담당했던 넥스트블록 측에서는 국내법상 불법 소지가 있기에 제외될 것이라고 했지만, 알렉세이 대표의 이야기는 사뭇 달랐다. 일종의 '토탈라이저' 기능으로, 자신들은 베팅 사이트에 올라오는 배당률을 제공하는 등 사실상 광고 역할만 할 뿐이고 실제 한 쪽을 선택하면 해당 베팅 사이트로 연결된다는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유저가 지불하는 재화가 LUC이기에 환금성 문제가 거론될 수 있으며, 실제 이들이 배포한 가이드라인에서는 플랫폼이 베팅에 대한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해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일종의 베팅 중개 사이트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그는 "e스포츠 관련이기는 하지만 스트리밍 플랫폼 자체를 게임으로 보기는 어려워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최근 가상화폐 등이 이슈가 되고 있기에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사행성과 관련해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부처간 협의에 따라 사후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렉세이 대표는 법무팀에서 충분히 검토를 거쳤고 법적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없을 것이라 했지만, 한국 정부의 관계 부처들은 다른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에 정식 론칭까지 위법 여부 및 사행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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