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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신간
라이프| 2018-02-09 11:36
숫자로 경영하라(최종학 지음, 원앤원북스)=기업의 활동내역을 알려면 기업이 남긴 흔적, 즉 숫자를 알아야 한다. 숫자는 공개돼 있지만 사실 숫자가 의미하는 무궁무궁한 정보를 읽어내기는 어렵다. 경영분야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회계와 재무 얘기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최종학 교수의 네번째 시리즈로, 숫자 뒤에 숨은 진실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이끈다. 기업 사례를 통해 쉽게 풀어 쓴 이번 4권에는 특히 민감한 내용의 글들이 많다. ‘KB국민은행’‘쌍용자동차’‘중국고섬’‘대우조선해양’등 치열한 논란이나 소송이 벌어졌던 사건과 관련된 글들이 들어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 1부 ‘경영의사결정에서 회계정보의 중요성‘에서는 현대중공업과 KB국민은행의 사례를 통해 경영자 교체와 빅 배스 회계처리에 대해 들려준다. 3부 ’재무제표 속에 숨겨진 비밀을 읽자‘에서는 대우증권 자례를 통해 중국고섬 분식회계와 상장폐지 사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논란을 통해선 보수주의 회계처리의 이유와 효과에 대해 들려준다. 국내외 화제가 된 사건들을 직접 사례로 들어 회계나 숫자가 기업의 성패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게 이 책의 최대 장점. 경영자들의 바이블로 자리잡은 이유다.

원 디바이스(브라이언 머천트 지음, 정미진 옮김, 매일경제신문사)=아이폰과 스티븐 잡스는 동일시 된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의 혁신의 산물이라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과학기술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머천드는 아이폰에 강력하게 드리워진 고독한 발명가의 신화를 깨고 아이폰이 놀라울 정도로 철저하게 공동으로 이룬 성과임을 보여준다.아이폰의 개념을 만들고 시험한 무명의 과학자들, 개인의 삶을 포기한 채 첫 아이폰 개발에 모든 걸 바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잛은 시간에 아이폰 메인 프로세서 칩을 개발한 삼성의 엔지니어 등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과 기술공동체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지하 1600m의 막장에서 맨손으로 아이폰에 쓰일 광물을 캐내는 볼리비아의 어린 광부들,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 노동자까지 현장노동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 특히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대해 끊임없이 브레인스토밍을 거듭했던 애플의 자발적인 초기 기술자들의 얘기를 서두에 꺼낸 건 혁신의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 시간만 그 방에(요나스 칼슨 지음, 윤미연 옮김, 푸른숲)= ‘스웨덴의 카프카’라는 별칭을 얻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요나스 칼슨의 화제작. 주인공 비에른은 가능한 빨리 남들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어 자기 일 말고는 다른 일에 절대 한눈을 팔지 않는 인물이다. 55분 근무, 5분 휴식을 철칙으로 삼고 자로 잰듯한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며 다른 동료와의 잡담까지 피한다. 이런 비에른의 모습은 동료들에게는 별난 인간이자 아웃사이더로 인식된다. 그러던 어느 날 비에른은 복사용지를 찾아 사무실 곳곳을 헤매다 작은 방을 발견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묘한 방에서 비에른은 한없이 편안함을 느낀다. 게다가 방 안에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이다. 방에서 자신감을 얻은 비에른은 점점 더 방을 찾지만 동료들은 의아해한다.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누빈 스웨덴 대표 배우로 활동했던 이력을 일시에 불식시킨 작품으로, 특히 인물들의 생생한 대사와 표정,몸짓 등의 묘사가 매력적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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