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나 대통령 맞니?”…다 내려놓은 정상들의 평창놀이
기사입력 2018-02-13 18:38 작게 크게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똑같이 해봐요~ 요렇게.”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평창의 자국 선수단 숙소 앞에 있는 2018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의 포즈를 따라 하는 익살을 보였다. 거의 ‘수호랑’이랑 ‘싱크로나이즈드 플레잉(Synchronized Playing)’이다.

‘수호랑’ 따라해보는 안드레이 키스카(오른쪽) 슬로바키아 대통령

크로스컨트리로 몸을 푼 직후 한복 맵시를 선보인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이웃집 김첨지’를 닮은 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한복 차림

자국선수와 삼촌 처럼 놀아주는 코소보의 하심 타치 대통령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수반이 권위를 모두 내려 놓은 채 평창에서 노는 모습은 참으로 정겹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로서는 다 내려놓고 소탈한 모습을 보인 타국 지도자들의 아량이 부럽기도 하다.

키스카 대통령은 10일 용평 스키리조트를 방문해 2시간 동안 스키를 타고 놀더니, 11일에는 춘천을 찾아 닭갈비 맛집 탐방을 했다.

그는 가장 매운맛을 시켜 초미의 관심을 모았으나, 여유 있게 먹더니 고추까지 된장에 찍어 맛있게 흡입했다. 12일엔 선수촌 삼성 체험관에서 VR 가상체험을 즐긴 후, 자국 선수들을 ‘삼촌 처럼’ 격려했다.

여성지도자인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한복을 입어보며 맵시를 뽐냈다. 훤칠한 키로 미모까지 녹슬지 않은 그녀는 한복체험 동안 각국 내방객의 시선을 한 몸에 모았다. 그녀가 대통령인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자국 선수들과 크로스컨트리라는 험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긴 직후인데도 자태는 조선시대 키 큰 정경부인 뺨 쳤다. 그녀는 지난해 핀란드 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 50㎞ 종목에 참가, 4시간 7분 완주 기록을 갖고 있는 이 종목 마니아이다. 평창 시설을 보더니 “참 잘 해 놨다”고 호평했다고 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한복을 입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M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부부는 지난 10일 강릉 경포대 해변의 소박한 식당을 찾아 불고기 덮밥으로 점심을 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서 월정사를 방문해 한국 불교문화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달리아 대통령은 정념 스님과 함께 8각 9층 석탑과 적광전을 살펴 본 후, “한국의 사찰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트비아의 라이몬즈 베요니스 대통령 부부도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며 ‘아무나 체험’을 닥치는 대로 이어갔다. 9일 강릉 오죽헌을 찾아 전통 한과와 차를 마시며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었다. 10일엔 월정사를 방문해 둘러보더니, 해금산조, 시나위, 바라지축원 등으로 꾸며진 전통공연까지 감상했다. 그런 다음엔 비빔밥집에 달려가, 송이전골까지 즐겼다.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국왕 내외는 10일 강릉 선수촌에서 자전거를 함께 타고 다니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기념촬영했다.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코소보의 하심 타치 대통령은 선수촌에 자국 선수들과 환담과 추억남기기로 소일했다. 

한편 모나코 국왕이자 IOC 위원인 알버트공은 개막식 당일 평창 성화봉송 주자로 참여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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