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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장씩 찍는다…캐릭터 만난 은행 세뱃돈 봉투 ‘인기절정’
뉴스종합| 2018-02-14 08:46
국민 ‘뽀로로’, SC제일 ‘디즈니’
제휴 캐릭터 상품에 봉투까지
인터넷銀, 라인ㆍ카카오 캐릭터 활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신권 교환하고 ‘뽀로로 봉투’ 받아왔어요. ○○지점에 없고 △△지점이에요.”

설을 앞두고 맘카페(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글이다. 은행들이 매해 설마다 아이들에게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봉투를 한정 제작ㆍ배포하면서 생긴 일이다. 명절에 어린 자녀나 친척들에게 쓸 세뱃돈 봉투로 유용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지역 맘카페에는 지점별 입고ㆍ소진 등의 정보가 발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매해 설 명절을 앞두고 인기 만화 캐릭터 뽀로로가 담긴 세뱃돈 봉투를 제작해 무료로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올해도 100만장을 제작해 전 영업점에 배부했다.

기자는 지난 13일 오후 캐릭터 봉투를 배부하는 서울 중구ㆍ서대문구 일대 은행 지점 4곳을 방문했다. 한 신한은행 지점에서는 곰돌이 봉투가 모두 떨어져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인근 KB국민은행에서 뽀로로 봉투를 구하긴 했지만 대부분 “설을 앞두고 물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량을 확인하는 직원을 기다리는 1분 남짓 동안 근처에 서있는 청원경찰에게 신권과 봉투가 남아있는지를 묻는 고객도 3명이나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캐릭터 봉투의 인기가 높아지자 은행들은 고객 사은 차원에서 매년 캐릭터 세뱃돈 봉투를 제작하고 있다. 세뱃돈을 받은 어린이들이 연휴가 끝나고 은행에 예금통장을 개설하거나 예치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08년 선보인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 통장이 큰 인기를 끌자 세뱃돈 봉투에도 뽀로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도 이달 7일부터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뽀로로 세뱃돈 봉투를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100만장을 찍어 전국 영업점에 98만여장을 배부했으며, 소진된 지점의 요청이 오면 추가 배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곰돌이 캐릭터가 그려진 캐릭터 봉투와 근하신년(謹賀新年), 복(福)이라는 문구가 써있는 세뱃돈 봉투 3종을 총 190만장 제작해 전 지점에 배포했다. 월트디즈니와 제휴하고 있는 SC제일은행은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가 그려진 세뱃돈 봉투 100만장을 제작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디즈니 캐릭터와 마블 캐릭터가 담긴 카드, 통장 상품들을 내놓으며 캐릭터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설 세뱃돈 봉투 제작에 뛰어들었다. 케이뱅크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라이벌 경쟁을 펼친다. 배포 전략도 유사하다. 케이뱅크는 GS25에서, 카카오뱅크는 세븐일레븐에서 캐릭터 봉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30만장을 배포했고 기한인 14일에 맞춰 전량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캐릭터 세뱃돈 봉투는 기존 은행과 달리 체크카드 결제(케이뱅크)나 자동화기기(ATM) 5만원 이상 출금(카카오뱅크) 등의 조건을 거는 게 특징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입 후 이용실적이 낮은 고객들의 실거래를 늘리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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