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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밸런타인데이 언제부터 생겼을까?
라이프| 2018-02-14 10:26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2월 14일은 ‘달달한 날’이다. 초콜릿이 등장하고 평소 표현하지 못하던 사랑을 용기내 고백하는 날이자 ‘포틴데이(14일)’ 중 가장 핫한 ‘밸런타인데이(Valentine’s Day)’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리나라 평창에서 첫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이라 예년만큼은 아니지만 고백받을 ‘설렘’과 고백할 ‘떨림’은 언제나 같을 터. 남녀노소 없이 서로애개 ‘사랑한다’고 말하는 밸런타인데이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밸런타인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3세기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됐으며, 초콜릿을 주는 문화가 생긴 건 19세기 영국이었으며, 1960년대 일본에서부터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굳혀지게 됐다는 것.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시작은 ‘슬프고’ 현재는 ‘축제’다.

밸런타인데이는 3세기경 로마가톨릭교회의 사제 발렌티누스(Valentinusㆍ영어로는 Valentine)가 순교한 날을 축일로 삼았다는 설이 지금까지는 가장 유력하다.

당시 로마황제였던 클라우디우스 2세는 금혼령을 내렸다. 이유는 젊은이들이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결혼을 하거나 군인들의 군기가 문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금혼령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을 못하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긴 발렌티누스 신부는 황제 몰래 혼배성사를 집전해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황제는 그를 처형했다. 그후 496년에 교황 겔라시우스 1세가 발렌티누스의 순교한 날인 2월 14일을 ‘성 발렌티누스의 축일’로 기념하도록 명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때부터 젊은이들의 사랑을 결혼으로 이뤄준 발렌티누스를 기리며 이날의 중심에 ‘사랑’이 있게 됐다. 이후 영미에서 그의 이름을 따 ‘밸런타인데이’로 불리게 됐다.

이 밖에도 고대 로마시대에 2월 중순에 열리던 축제 ‘루페르칼리아(Lupercalia)’를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매년 2월 15일 사제들이 가축과 농작물을 보호하고 가축과 그 소유주의 다산을 기원하기 위해 염소가죽으로 만든 채찍으로 젊은 여인들을 치면서 로마 거리를 다녔던 의식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과 사탕을 선물하는 날로 바뀌어 밸런타인데이의 전통이 됐다는 것이다.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영국에서였다. 이전까지는 사랑을 전하는 ‘가톨릭 성인의 날’로 경건한 가운데 지내다가 15세기 무렵부터 연인들이 사랑의 메시지를 적은 카드를 주고받았으며 이후 직접 만든 초콜릿 또는 쿠키 등을 서로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생겼다.

지금처럼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로 정착화된 것은 일본 제과회사의 마케팅 때문이다. 1936년 일본의 한 제과업체가 ‘소극적인 여성들도 이날만큼은 사랑을 표현해도 된다’며 초콜릿을 주는 광고를 하면서부터 동양에 전해졌다. 그러다가 1960년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80년대 중반 이 같은 문화가 활성화되며 아직까지도 ‘제과회사의 상술’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가족 또는 친구ㆍ연인 사이에서 초콜릿을 주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한편 밸런타인데이를 포함한 ‘포틴데이’가 되면 해마다 ‘상혼에 휘둘리지 말고 나름의 의미 있게 마음을 표현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2월 14일은 독립운동가 안중근이 지난 1910년 사형을 선고받은 날이기도 하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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