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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명절 마무리 ①] 즐거운 설 명절이었다고? 주부 관절은 괴롭답니다
라이프| 2018-02-17 07:53
-평소보다 설거지, 음식 장만 등 많은 가사 일
-많이 사용하는 손목엔 손목터널증후군 오기도
-무리한 가사 노동은 골관절염 위험도 높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40대 주부 박모씨는 올 해 설 명절 지방에 있는 시댁을 가면서 손목 밴드를 준비했다. 지난 설에 시댁에서 열심히 음식을 장만하고 설거지를 했던 박씨는 명절이 끝난 뒤 손목이 찌릿찌릿한 증상이 계속 돼 잠을 자기 힘들 정도가 됐다. 결국 병원을 찾았고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되도록 손목을 사용하는 일을 줄이라고 했지만 이후 업무를 위한 컴퓨터 사용이나 설거지를 하는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한 날이면 어김없이 손목에 통증이 찾아 왔다. 이번 설에도 어쩔 수 없이 손목을 많이 사용한 박씨는 명절 후 또 다시 통증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즐거운 날이지만 주부들은 평소보다 많은 가사 노동으로 인해 건강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손목, 무릎 등을 많이 사용하게 돼 관절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설 연휴 기간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해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신경을 누르기에 손목이 찌릿하고 저림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저녁이나 자는 동안 손 저림이 심해지는데 증상이 나타날 때 손목을 움직이거나 손을 털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 가사 노동이 많은 사람이나 임신이나 갑상선 불균형 등 호르몬 변화가 있는 여성에게 나타나기 쉽다.

박철 동탄시티병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쉬면 금세 증세가 나아지기 때문에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 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목은 일상에서 항상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부위인만큼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평소 손목에 통증이 있거나 저림이 심하다면 명절에 손목 사용을 최소화하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목을 사용하기 전 팔을 쭉 뻗고 손가락이나 손등을 몸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손목을 많이 사용했거나 통증이 있을 경우 10-15분 가량 온찜질을 하면 효과적이다.

무릎 통증도 대표적인 설 명절 질환이다. 흔히 퇴행성관절염으로 불리는 골관절염은 중년과 노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이 마모와 손상으로 인해 닳아 없어져 관절 주변에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면서 관절의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체중 부하가 많은 무릎 관절에 주로 발생하고 엉덩이 관절과 허리 관절, 목 관절, 손가락 관절 등에도 나타난다.

골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노화지만 반복된 가사 노동으로 인한 관절 사용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김해림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특히 명절에는 중년 여성들이 평소보다 장시간 강도 높은 가사노동으로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돼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휴식을 하거나 보조기로 고정, 온열 찜질 등을 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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