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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 한국GM, 내수서 쌍용ㆍ르노삼성에도 밀리나
뉴스종합| 2018-02-17 07:35
- 완전철수 가능성에 소비자들 우려 커져…판매에 악영향 전망
- 정부 지원으로 회생한다 하더라도…싸늘해진 국내 여론 ‘부담’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이 철수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량 3위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내리는 등 한국시장에서의 철수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면서 국내 쉐보레 차량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동안 유럽과 러시아, 호주 등에서 이뤄진 GM의 글로벌사업 재편처럼 한국시장에서도 ‘완전철수’하게 된다면 차량의 사후서비스(A/S) 문제,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쉐보레 차량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GM의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을 보면서 구매 결정을 망설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은 이미 지난해 10월 산업은행(한국GM 지분 17.02% 보유)이 갖고 있던 ‘비토권(GM의 지분 매각을 거부할 권리)’ 기한 만료 시기를 전후로 크게 불거진 바 있다.

이처럼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 한국GM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13만2377대로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물론 지난해 신차인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가 동급 대비 다소 높게 설정된 가격에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인기 열풍과 맞물려 판매가 저조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이슈가 된 ‘철수설’도 판매에 큰 악영향을 준 대형 악재였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철수설을 두고 “루머”라고 일축했지만 상황은 반전되지 않았다.

실제 이달 철수설이 다시 수면위에 오르기 전인 올 1월에도 한국GM의 내수 부진은 계속돼왔다.

지난 1월 한국GM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7844대로 현대차(5만1426대), 기아차(3만9105대)에 이은 3위를 수성했지만, 4위 쌍용차(7675대)와의 차이는 169대에 불과했다.

5위 르노삼성(6402대)과의 격차는 1442대로 차이가 조금 있었지만 이달부터 철수설 논란으로 판매가 직격탄을 맞을 경우 한국GM의 판매량 순위는 5위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완전철수’가 현실화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GM 본사가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여론이 차갑게 돌아섰다는 점도 한국GM에게는 악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전철수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면 A/S 문제나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판매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설령 정부 지원을 받아 경영개선을 이뤄낸다 하더라도 GM을 향한 국내 여론이 차갑게 식어버렸다는 점 역시 판매량 회복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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