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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후폭풍] 내수시장 판매 순위 요동칠까…쌍용차 등 3위 자리 ‘호시탐탐’
라이프| 2018-02-18 13:33
- 현대ㆍ기아차 이은 내수 판매 3위 자리 지켜온 한국GM ‘최대 위기’
- 쌍용차ㆍ르노삼성은 물론 벤츠ㆍBMW 등 수입차까지 3위 자리 넘봐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한국GM이 철수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자동차업계 순위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한국GM이 추락할 경우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물론 내수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벤츠와 BMW 등 외국 브랜드까지 3위를 노리는 ‘춘추 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업체별 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는 지각변동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에서 부진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에서는 각각 5만1426대, 3만9105대를 판매하며 압도적인 1,2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를 합한 판매량은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의 68%, 수입차를 제외하면 점유율은 80%까지 올라간다.

주목할 점은 ‘3위’ 싸움이다.
내수 시장 3위를 오랜 기간 지켜온 한국GM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 1월 국내 시장에서 7844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3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4위인 쌍용차(7675대)와의 판매량 격차가 169대에 불과할 만큼 ‘위태위태한’ 3위였다.

1월 한 달 동안 7509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추격도 매서웠다.
벤츠는 ‘E클래스’의 인기를 이어가며 1월 판매량에서 국내 업체인 르노삼성(6402대)까지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520d’를 앞세운 BMW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BMW는 1월 한달 동안 총 5407대를 판매하며 르노삼성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현대기아차에 이은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놓고 한국GM(7844대)ㆍ쌍용차(7675대)ㆍ벤츠(7509대)가 경쟁하는 가운데 르노삼성(6402대)과 BMW(5407대)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형국이다.

최근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 가능성이 재점화되면서 2월 판매량 순위는 더욱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쉐보레 차량의 사후서비스(A/S) 문제,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의 우려가 늘어나면 판매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GM 차량 구매를 고민하던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GM의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을 보면서 결정을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철수가 당장 현실화하지 않고 GM본사의 국내공장 신차 배정 등으로 논란이 봉합된다 하더라도 그간 GM의 글로벌 철수 전력 등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만큼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GM 본사가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GM을 향한 국내 여론이 차갑게 돌아섰다는 점도 한국GM에게는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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