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팀원 버린 김보름-박지우, 경기도 매너도 꼴찌…국민들 “국대 이름에 먹칠”
엔터테인먼트| 2018-02-20 07:59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9일 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레이스에 온 국민이 공분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는 19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1조에서 네덜란드와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중반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 점차 벌어졌고, 마지막 주자 노선영이 뒤늦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이후 한국은 3조 경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6위로 밀려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한국의 노선영이 강호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로 힘찬 레이스를 펼친 뒤 아쉬워하자 외국인 코치 밥데용이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팀추월은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으로 팀의 기록이 결정돼 3명의 선수가 함께 속도를 맞추며 타는 것이 기본으로 팀워크가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그럼에도 김보름-박지우는 노선영과 거리를 둔 채 개인 레이스를 펼치듯 피니시라인을 통과 했다. 선수 각자가 따로 논 팀추월 경기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마지막에 들어온 팀원을 배려하는 위로나 격려도 없다. 경기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벤치도 따로 앉아 전광판만을 쳐다 보고 있었으며 뒤쳐진 채 들어온 노선영은 혼자 앉아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옆에 앉아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외국인 코치 밥데용이였다.

하이라이트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믹스트존 인터뷰였다.

김보름은 “경기 마치고 코치 선생님도 박지우와 내가 붙어서 들어왔을 때 2분59초대라 알려줬다”며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왔는데 팀추월은 마지막 선수가 찍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함께 경기를 펼친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뉘앙스로 논란에 불을 지핀 것.

박지우 역시 “의사소통 문제도 있고, 사실 선영이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건 아니었는데 그걸 저희가, 근데 기록 욕심도 있다 보니까”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팀을 생각하지 않은 레이스도 문제지만 꼴찌로 들어온 팀원을 탓하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에 경악했다. 경기는 물론이고 매너에서도 꼴찌라며 ‘국가대표 이름이 아깝다’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경기 장면을 분석한 글을 커뮤니티와 SNS에 올리며 팀내 왕따설을 제기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보름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국대 자격 박탈’에 관한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이중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20일 오전 7시36분 기준 11만명을 넘었다.

한편 노선영은 빙상연맹의 무능으로 올림픽 개막 직전 대표팀에서 탈락됐다가 극적으로 구제됐지만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또한 이번 경기는 ‘내부 왕따설’ ‘파벌싸움’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전 세계에 고스란히 보여준 우리의 부끄러운 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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