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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콜럼바인 세대’ 美정치 중심에 서다
뉴스종합| 2018-02-20 11:21
연속된 총기난사 목격하며 성장
SNS 발달로 정치 참여 새로운 장


미국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 참사 이후 미 전역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10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정치적 인식이 싹트고, 개인의 목소리가 강해진 ‘시대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17명이 사망한 총격사건이 발생한 이후 현장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연설, 에세이, 언론 인터뷰 등으로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이전에는 없었던 행동 유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이 학교 학생들은 시위를 열고 “우리가 이런 총기 참사의 마지막이 될 것이고 법을 바꿀 것”이라며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온라인 상에서는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Me Too’를 차용한 ‘#Never Again(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Me Next?(다음번엔 내 차례?)’ 등의 해시 태그도 등장했다.

이들은 내달 24일 워싱턴DC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들이 ‘포스트 콜럼바인 세대’라는 점에 주목했다. NYT는 “1999년 13명이 희생된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태를 시작으로 총기난사 사건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가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미 전역의 학생들도 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2007년 버지니아 공대,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등을 접하며 이에 대비하는 훈련을 받고 자란 세대다. 이들이 성인에 가까워지면서 자신을 둘러싼 ‘익숙한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로 개인도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수단이 주어졌다는 것과 10대의 정치적 인식이 꽃피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WP는 분석했다.

여기에 케이블 뉴스를 시청하는 등 미디어에 민감한 대통령이 있다는 점도 주효하다고 봤다. 

양영경 기자/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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