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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운명의 시각 ‘째깍째깍’] 정부에 손 벌리면서 대출금 회수…GM, 경영정상화 의지 과연 있나
뉴스종합| 2018-02-20 11:39
작년말 만기도래 4000억 자금 회수

GM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가운데 지난해 대출금 일부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정상화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GM에 따르면 GM본사가 빌려준 자금 중 지난달 만기가 도래한 3억8000만달러(4000억원)를 회수했다.

한국GM은 대출금 상환을 위해 산업은행에 지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GM본사는 4000억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지난달 말 만기가 함께 도래한 원화대출금 7220억원은 이달말까지 한 달 연장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자 부담을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성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대출금을 상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정부에 손을 벌리고 공장 폐쇄 결정을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대주주인 GM본사가 빌려준 돈을 회수해 간 것에 대해 경영정상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GM은 경영악화로 인해 작년 1분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14~2016년 최근 3년간 누적 손실만 2조원에 가깝고, 작년에도 약 1조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자금 회수와 관련해 자칫 한국 정부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미리 자금 일부를 회수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난에 빠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자금을 회수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라며 “GM본사가 한국GM에 대한 경영 개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은 작년 1분기 기준 3조921억원, 연간 이자비용은 1343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원화 대출금을 회수할지를 보면 GM 본사가 한국GM을 살릴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리 앵글 GM 총괄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세번째 한국을 찾았다.

앵글 사장은 앞서 작년 말 한국에 들어와 산업은행, 정부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고, 1월 초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지난 7일 입국해 한국GM 노조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차례로 면담했다.

20일 민주당 면담에까지 참석하면 2개월새 세번째 방한하는 셈이다. 20일부터 정부, 정치권과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GM과의 세번째 만남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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