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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커피의 메카’…강릉바다를 즐기는 또 다른 행복
라이프| 2018-02-20 11:40
강릉 안목 커피거리 ‘세계 겨울커피축제’
삼국시대부터 전국 3대 茶 성지로 유명
차 문화 발상지 한송정선 매년 헌다례
뱃사람들의 언 손길 녹이던 자판기 행렬
1세대 바리스타 안목 정착 커피거리 형성


강릉역 올림픽 페스티벌 파크에 있는 ‘환영의 첫 잔’과 강릉 안목 커피거리 ‘세계 겨울커피축제’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도인과 바리스타의 접빈다례를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시음할 수 있다.

강릉이 커피와 차의 메카가 된 유래에 대해, 20여년전 안목항 어부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제공했던 50여대 ‘커피자판기 부대’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다. 그 말이 틀리지는 않다. 그러나 사서는 산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강릉이 삼국시대부터 국내 3대 차(茶) 성지였음을 새삼 일깨운다.


20일 강릉시에 따르면, 신라 화랑들이 무술을 연마하며 천지신명께 차를 올리고 국가흥륭과 국태민안, 자손번창을 기원했던 화랑의 다도유적이 강릉 공군 제18전투비행단내 한송정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송정 인근에는 돌샘, 돌아궁이, 돌절구 등 다도유적이 있고 돌샘에서는 맑은 물이 솟는다. 한송정이 차문화 발상지라고 지칭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죽헌시립박물관과 강릉동포다도회는 1997년부터 한송정에서 헌다례 및 들차회 행사를 매년 연다.

차문화 발상지 강릉이 커피로 유명해진 것은 바다 때문이었다. 고기잡이에서 돌아온 어부들이 자판기에서 뽑아 먹는 헤이즐럿 향 커피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청년, 가족들이 모여들어 ‘안목커피거리’가 시작됐다.

‘1서(徐) 3박(朴)’ 한국 1세대 바리스타 중 한 사람으로 이름을 날렸던 박이추씨가 2001년 바다가 보이는 경포해변에 보헤미안 카페를 열고 강릉원주대에 바리스타 과정을 개설해 수많은 바리스타가 길러내면서 커피의 메카가 됐다.

커피와 문화를 접목한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는 2002년 고향인 강릉시 구정면에 커피 로스팅 공장을 시작했다.


커피커퍼는 2002년 안목에서 커피전문점으로 시작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농장과 함께 커피박물관을 개관했다.

커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커피박물관과 로스팅 공장, 1세대 커피명인이 강릉에 정착하면서 강릉에 가면 커피의 역사는 물론 로스팅 공장, 커피 명인이 내려준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이 났고, 전국에서 커피애호가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강릉커피축제는 2009년 시작됐다.

강릉시 관계자는 “강릉의 커피와 차는 한 맥락에 속해 있다. 강릉커피축제의 탄생설화에 역사와 문화 사람까지 겹치면서 강릉은 차와 커피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역 맞은편 올림픽 페스티벌 파크 내엔 ‘환영의 첫잔’ 웰컴센터가 있다. 강릉을 방문한 손님을 가장 먼저 환영하는 곳이다. 강릉의 다도인과 바리스타가 늘 머물며 웰컴차(Welcome tea)를 대접한다. 인증샷 찍는 곳이다. 

함영훈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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