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평창 동계올림픽] ‘금빛스톤’ 가는 길…일본을 쳐내라
엔터테인먼트| 2018-02-22 08:04
예선전서 유일한 패배 안긴 일본
금메달 길목에서 운명의 맞대결
후지사와 플레이 노련, 견제가 성패


파죽지세 여자 컬링 대표팀이 아주 껄끄러운 상대를 4강에서 만났다. 숙적 일본이 예선 결과 5승4패를 기록, 가까스로 4강행 막차에 올라탄 것이다. 세계 1~5위를 모두 쓸어버리면서 일찌감치 4강에 안착한 한국과는 전혀 다른 행보지만,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한국은 21일 마지막 예선인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9-3, 압도적인 경기로 연승가도를 달렸다. 9전8승1패, 최강의 전력을 가졌다는 평가지만, 유일하게 일본에게 5-7로 역전패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결승을 앞두고 예선전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대회 기세만으로 따져보면 한국이 우위에 있다. 외신들이 ‘환상적인 경기력’이라고 극찬할 정도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 역시 앞선다. 올림픽 경기를 포함해 11승8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일본은 한국 선수들의 면면을 잘 알고 있다. 같은 아시아존이다 보니 국제무대에서 자주 만났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 스킵인 후지사와 사츠카(27)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한국 여자 컬링 4인조의 스킵을 맡고 있는 김은정. 마지막 스톤을 던지는 그의 손끝에서 경기가 좌우된다. [연합뉴스]

김민정(36) 감독은 중심이 돼야 할 김은정(28)을 걱정하고 있다. 예선 2차전 당시 한국은 9엔드에 스킵(주장) 김은정의 결정적인 샷 실수로 실점하면서 역전당했고, 10엔드에서 만회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최대한 주변에 신경 안쓰고 무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은정이는 본인이 마음을 닫아서 가라앉히려 한다. 하지만 제일 걱정이 스킵인 은정이”라고 말했다.

컬링 4인조 경기에서 스킵의 역할은 막중하다. 경기를 전반적으로 조율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을 샷을 담당하는 스킵의 정확성과 상황 판단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한일전을 김은정과 후지사와의 맞대결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예선 설욕은 물론, 결승전 제물로 일본을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모든 엔드를 이긴다는 각오보다 전략적 플레이로 다득점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동산을 넘어 왔다면 이제부터는 태산 두 개를 넘어야 한다. 매 엔드 매 샷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 역시 필승을 다짐했다. 일본은 마지막 경기에서 스위스에 4-8로 패해 눈물을 쏟아냈다. 이때만 해도 4강 진출이 불확실했다. 예선 전적 5승 4패를 기록한 일본은 스웨덴과 미국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가까스로 올랐다. 후지사와는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한국과의 결전을 앞두고 “우리는 누구보다 의욕이 넘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한국은 기세가 좋은 팀이고 관중도 많은 주목을 할 것이다.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일 한국이 준결승에서 승리하게 되면 영국과 스웨덴의 승자와 금메달을 두고 맞붙게 된다. 한국은 예선에서 영국과 스웨덴을 각각 7-4, 7-6으로 꺾은 바 있다.

송형근 기자/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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