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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인 삶의질 ‘열악’…교육ㆍ여가영역 15.2점으로 ‘최악’
뉴스종합| 2018-02-22 08:40
보사연, 노인 삶의질 지수…男 51.3점, 女 42.9점 큰 격차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 노인의 삶의 질이 복지 선진국인 스웨덴과 영국, 독일은 물론, 스페인에 비해서도 낮게 나오는 등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정경희 선임연구위원의 ‘한국의 노인의 삶의질 지수 개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한국 노인의 삶의질 지수는 48점으로 스웨덴(59점) 영국(57.1점), 독일(55.2점)에 비해 월등히 낮았으며 스페인(48.8점)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소득’ 영역과 ‘안전과 환경’ 영역의 삶의 질이 낮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상대빈곤율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주관적 지표인 경제만족률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자살률이 매우 높고 물리적 환경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았다.

연구팀은 소득, 안전과 환경 등 6개 영역에서 22개 개별지표를 포함하는 노인의 삶의 질 지표체계를 만들고, 한국 노인의 삶의 질의 하위 집단별 및 시계열 비교를 실시한 결과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노인의 삶의질 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를 보면, 우선 영역별 삶의 질 수준의 차이가 매우 컸다. ‘안전 및 환경’ 영역이 60.8점, ‘건강’ 영역은 59.6점, ‘가족 및 공동체’ 영역은 53.7점, ‘소득’ 영역은 48.2점, ‘시민참여’ 영역은 33.3점, ‘교육 및 여가’ 영역은 15.2점의 수준을 보였다.

특히 ‘소득’ 영역은 비교대상 국가에 비해 30점이상 차이가 나 국제수준으로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공적노후보장제도의 강화 등이 시급하다. 소득 개선은 OECD국가 최고인 노인자살률을 낮추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됐다.

노인의 성별과 연령에 따른 삶의 질 수준 역시 편차가 매우 컸다. 남성의 점수가 51.3점으로 여성(42.9점)보다 높았으며, 모든 영역에서 남자의 삶의 질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군별로 비교해 봐도 전기노인(65~79세)은 48.7점으로 후기노인(80세 이상)의 39.6점에 비해 높으며, 이러한 연령군별 차이는 6개의 모든 영역에서 발견됐다.

한편 우리나라 노인의 삶의 질 점수는 2004년 40.4점에서 지난 10년간 조금씩 꾸준히 높아졌다. 영역별로 ‘소득’과 ‘건강’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고 가장 점수가 낮은 ‘교육 및 여가’는 최근들어 급속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가족 및 공동체’와 ‘안전 및 환경’ 영역의 경우 상승세였으나 최근 하향 추세로 반전한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 ‘시민참여’ 영역은 정체 상태다.

정경희 선임연구위원은 “노인의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노인자살률을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접근 필요하다”며 “절대 수준이 매우 낮은 여가 및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의 참여, 최근 하향 추세인 가족 및 공동체연대의식을 강화 또는 보완할 수 있는 방안 모색, 삶의 질에서 성별 차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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