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큭큭큭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이경·고원희에 빵 터졌다
엔터테인먼트| 2018-02-22 11:44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다른 건 몰라도 이이경<왼쪽 사진>과 고원희<오른쪽>의 연기 하나는 확실하게 건졌다. 김정현(동구) 손승원(두식) 정인선(윤아)도 연기를 잘하지만, 방송내내 시끌벅적 야단법석 소동극(騷動劇)으로 진행되는 이 드라마에서 이이경과 고원희의 망가지는 능청 연기는 웃음을 폭발시키고 있다.

이이경이 이렇게 웃기는 배우였던가? 이제 수염이 까맣게 나있는 고원희의 얼굴만 봐도 우습다. “등장하기만 하면 웃기는 이이경과 츄바카 고원희의 코믹 시너지 최고다”의 반응에 공감 100개쯤은 남기고 싶다.


이이경은 이제야 제대로 된 드라마를 만난 듯 하다.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일 방송에서 당대 최고 여배우 신수정과 배드신 대역을 하기 위해 시도한 극한 다이어트는 짠내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생각만큼 체중감량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프로 다이어터 서진(고원희)이 특별 코치로 나서 결국 준기(이이경)는 움푹 팬 볼과 다크서클, 퀭한 눈까지 폐인 3종 세트를 완성하고 인간 승리를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신수정이 직접 베드신을 찍겠다고 선언하자 대역을 고수하던 남자 주인공 김우성이 베드신을 자청하면서 준기의 고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이경의 배드신 대역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웃음 확보만큼은 성공했다. 이이경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밀도감 높은 웃음을 선사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척척 맞는 이이경과 고원희의 콤비 플레이는 시너지를 내며 웃음을 증폭시켰다.

고원희는 폭넓은 연기로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모로만 보면 청순하고 차분한 여자 모델 분위기로 도저히 망가질 것 같지 않은 이미지다. 그래서 고원희의 망가짐은 임팩트가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그의 코믹 연기는 N포세대의 ‘청춘수난사’를 상징하면서 웃음과 공감 두마리 토끼를 다잡고 있다.

수염을 붙이는 ‘츄바카’로 변신해 웃음을 선사하더니 갑질 하는 입사면접관에게 풀스윙 돼지갈비 싸대기로 공감까지 저격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미디 연기부터 리얼한 만취 연기는 물론 능숙한 영어 대사, 랩까지 섭렵한 고원희의 재능이 연일 빛을 발하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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