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단독] “내가 이미현 생부 같다” 제보…정황 비슷
엔터테인먼트| 2018-02-22 19:55
평창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출전
생후 수개월만에 미국 필라델피아로 입양
이미현 “사정이 있었을 것…꼭 찾고 싶다“
생부 주장 50대 ”코, 치아, 체격등 닮은 듯“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종목에 출전했던 입양아 출신 국가대표 이미현(미국명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이 자신의 친딸 같다는 한 50대 남자의 제보가 접수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 마산에 사는 이모씨(55)는 최근 헤럴드경제로 이메일을 보내 ”기사를 본 뒤 혈육임을 직감했다“는 뜻을 밝혔다. ▶헤럴드경제 지난 2월6일자 [입양아 이미현 “애국가 울린다면 친엄마도….”] 보도 참조

이씨는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본보와 4차례 전화 및 SNS 접촉을 통해 ”제가 낳은 딸 아이는 1994년 8월29일생이다. 음력을 기록해뒀는데, 음력으로는 7월23일이며, 그해 가을 진주 동방사회복지원에 맡겨진 뒤, 서울 입양기관으로 옮긴 다음,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전해왔다.

이는 경남 진주 동방사회복지원 서류에 기재된 이미현선수의 생일 1994년 10월25일과는 차이가 난다. 만약 이씨가 생부라면, 복지기관 또는 입양기관 위탁 시점을 생일로 기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현 선수 [사진=연합뉴스]

이미현은 1994년 부산ㆍ경남 지역에서 태어나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미국 스키 코치인 양부와 양모의 양해를 얻어 한국국적으로 회복한 이미현은 “(친부모께서) 저를 버린 것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분명히 뭔가 사정이 있었을 것입니다”이라며 생부, 생모를 원망하지 않고 꼭 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자신이 이미현 선수의 생부인 것 같다고 주장하는 이씨의 제보 내용. 현재 이씨외에는 이미현의 친부모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고 대한체육회측은 밝혔다.



“생활하던 곳은 마산 합포구 진동인데, 아이를 낳은 곳은 부산 동구 좌천동이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 아이를 낳기 위해 좌천동에 방을 구했고, 거기서 건강한 아기를 분만했다.”

“생모는 아기를 자기 고향집인 진양군에 살던 부모님께 맡겼다. 그 분들은 아기를 한 달 쯤 키우셨던 것 같다. 그 사이 아기를 보러 몇번 찾아갔는데, ‘피치못할 사정’을 해결하지 못했다. 돌아와 고민하다 아기가 태어난지 두 달 쯤 지났을 때 다시 찾아 뵈었더니, 어르신들께서 진주 동방사회복지원에 맡기셨다고 했다.”

“진주 동방사회복지원에 전화를 했더니, ‘서울쪽 (입양기관)으로 보냈다’고 답했고, 다시 서울쪽에 전화를 했더니,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했다. 아기가 태어나서 미국에 입양되기 까지 걸린 시간은 2~3개월 정도였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6~7년전 나와 생모(44) 사이에 ‘그 아이를 찾아보고 싶다’는 말이 오갔다. 그래서 입양기관에 알아보니 입양기관에서는 “굳이 찾으시겠다면 수소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입양아에 대한 양부모의 동의 여부 등 법적인 검토를 하던중 막판에 주저하게 됐고, 두 사람이 일치된 의견으로 아이를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지는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미국 어느 도시에 있는지 까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아이가 스무살 넘으면 찾아보자고 얘기했다.”

“이제 그 아기가 우리 나이로 곧 20대 중반에 접어드니, 지금쯤 다시 찾으려고 시도할 때가 됐는데, 때마침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에 이미현 선수의 기사가 나온 것이다. 저의 혈육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좌천동에서 태어난 그 아기의 생모나 나나 예전 살던 곳에서 그대로 산다. 이미현 선수와 나와는 코와 치아배열 등이 좀 닮은 것 같다. 직감은 있는데 조심스러워서 내가 느낀 것을 모두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유전자 확인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

abc@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