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준공 3개월만에 첫 의약품 생산 수주
뉴스종합| 2018-02-23 08:21
-미 제약사와 178억원 규모 위탁생산 계약 체결
-제품 개발 성공하면 최대 1억5000만달러까지
-3공장 생산 능력 18만 리터, 세계 최대 규모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이 준공 3개월 만에 첫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건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미국의 한 제약사와 최소보장 계약금 1660만달러(178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및 상대 제약사는 경영상 비밀유지를 조건으로 체결해 2019년 말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최소보장 계약금은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 2946억원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계약금액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미 제약사가 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보장될 계약금은 최대 1억4817만달러까지 늘어난다”며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면 확정된 최소보장 계약금액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은 지난 2015년 착공에 돌입해 지난 해 11월 준공을 완료했다. 특히 3공장은 면적 11만8618㎡로 서울 월드컵경기장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간 생산 능력은 18만ℓ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규모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 생산 규모를 합치면 생산 능력은 36만ℓ로 이 역시 세계 최대 규모다.

3공장의 본격 생산 시점은 오는 2020년이 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공장 설비가 적절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조건인지 살펴보는 ‘밸리데이션’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 작업이 통과되면 본 생산에 앞서 2년 정도 시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 과정들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2020년 후반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이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선택한 뒤 이듬 해인 2011년 설립됐다. 설립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013년 미 제약사 BMS로부터 첫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뒤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업계 진출 7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한다는 점 때문에 기대가 높았던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리를 잡을 줄은 몰랐다”며 “현재의 상승세로 볼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2016년 매출액은 2946억원, 지난 해엔 459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올 해도 매출액이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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