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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건설사들, 해외수주 출발 ‘굿’…작년보다 80% 증가
부동산| 2018-02-23 11:29
하반기 발주 많아 전망 더 밝아
중동수주 변수, 유가도 상승세


지난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연초부터 잇따라 이어지며 재도약하고 있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8년 2월 현재 해외 수주 금액은 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0%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발주 물량이 이연돼 일부가 연초 수주로 잡힌 것을 감안하더라도 급증세다. 특히 통상 발주는 하반기에 많아 올해 수주고는 더욱 넉넉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는 2016년 282억 달러로, 1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뒤 2017년 290억 달러로 소폭 반등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15일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오만의 두쿰 정유시설 설계ㆍ조달ㆍ시공(EPC) 1번과 2번 패키지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SK건설과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롱손 석유화학단지 플랜트 공사를 각각 따내는데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말레이시아 멜라카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을 수주했다. 최근엔 현대건설이 싱가포르에서 투아스 터미널 2단계 매립공사 수주 소식을 전한데 이어 GS건설도 인도네시아 아파트 단지 개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플랜트에 치우쳐졌던 해외수주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관건은 국내 건설사들의 ‘곳간’인 중동 지역 수주 회복이다. 현재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하는데 그쳐 아시아 수주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동 수주를 좌우하는 변수는 유가다. 국제유가는 2016년 바닥을 친 뒤 현재 배럴당 60~6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요 산유국의 평균 재정균형 유가를 2018년 60~70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중동국가들이 시설투자에 나설 여력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 카타르 단교 사태 장기화 등은 고질적인 정치적 불안은 우려 요소다. 유럽 경쟁기업의 공격적인 수주전도 부담이다.

2010년 이후 저가 수주에 따른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여전한 것은 골칫거리다. 특히 2017년부터 대다수 프로젝트가 공정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예정원가 조정이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결국 올해 해외수주는 수주 규모나 금액의 증가뿐 아니라 과거의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고 얼마나 높은 채산성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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