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김아랑 ‘노란 리본’ 질문에 폭풍눈물…“팽목항 감사전화 한통에 큰 위로”
엔터테인먼트| 2018-02-23 15:22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모든 경기를 마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3일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 나선 김아랑 선수는 올림픽 도중 발생한 ‘노란 리본’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폭풍 눈물을 흘려 관심을 모았다.

평창 올림픽 대표팀 맏언니인 김아랑은 헬멧에 세월호 리본 스티커를 달아 논란이 됐던 일에 대해 질문을 받자 울음을 터트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아랑은 “리본 스티커를 단 것이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몰랐었다”며 “관련 질문이 나오면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했지만, 이것만큼은 꼭 말하고 싶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이 23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리본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아랑은 “내 헬멧 리본을 보고는 대회 중 팽목항에 계신 분들에게서 고맙다고 연락이 왔었다. 그 한 마디가 내게 너무 큰 위로가 됐다”며 “덕분에 올림픽을 치르는 내내 감사하고 기분 좋게 지낼 수 있었다”며 눈물을 닦았다.

대회초반 김아랑은 헬멧에 세월호 리본을 부착한 것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과격한 비난을 쏟아내 맘고생을 한 바 있다. 김아랑 선수는 논란이 일자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질 않을까 우려해 노란 리본을 떼고 경기에 임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선 김선태 감독은 “지난 4년의 세월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올림픽) 한국이 최강이라느 확신을 심어준 올림픽”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김 감독은 “임효준과 황대헌 같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두 선수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낸 임효준(한국체대)은 아직도 전날 계주 경기에서 자신이 넘어진 데 대해 미안함을 표하며 “결과는 안 좋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는 점을 국민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들다. 올 시즌이 끝나면 몇 달 정도 여행도 가고 쉬고 싶다”고 그간의 심적 부담을 털어놨다.

이어 열린 여자 대표팀 기자회견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한국체대)에 관심이 집중됐다.

1000m 경기 출전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노메달을 기록한 만큼 전략 실패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공격적인 질문에 최민정은 “어차피 변수가 많은 종목이어서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2관왕 달성도 솔직히 너무 만족한다”며 “다만 (4관왕) 기대에 보답을 못 한 점은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심석희와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에 대해 최민정은 “나라를 대표해서 같은 꿈을 이루려고 가는 사람들한테 사이가 안 좋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서운한 게 있으면 언니와 늘 이야기해 왔다”며 관련 논란을 일축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포함 모두 6개의 값진 메달을 수확하면서 화려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