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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매스스타트 금메달 독주, 세계적 ‘레전드’가 되다
뉴스종합| 2018-02-24 22:34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 이승훈(30, 대한항공)이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이승훈의 대표선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쇼트트랙 선수에서 빙속 선수로 전환해 금메달을 땄고, 이번 평창올림픽부터 새로 정식종목이 된 매스 스타트에서 또 금메달을 땄다.

끝없는 도전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한 이승훈은 역대 3번의 올림픽에 출전해 5개의 메달을 따는 아시아인 최초 위업을 달성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3초9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포인트 60점을 얻어 우승했다.


이승훈이 24일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로써 이승훈은 평창올림픽부터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초대 챔피언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이날 금메달로 이승훈은 자신의 역대 올림픽 메달 개수를 5개로 늘렸다.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매스스타트 금메달까지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팀추월 은메달을 땄다. 그리고 이번 평창올림픽 팀추월 은메달과 매스스타트 금메달까지 5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팀추월 은메달로 4개의 메달을 차지해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기존 역대 최다 메달 기록(3개)을 갈아치운 이승훈은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결국 ‘금빛 질주’를 펼쳤다.

매스스타트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에 쇼트트랙의 특징을 가미한 경기로 쇼트트랙 선수에서 빙속 선수로 전환한 이승훈에게는 최적의 경기로 여겨진다. 이승훈의 실력도 훌륭했지만, 빙속 종목이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자신을 이런 여건에 최적화시킨 능력 또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이승훈의 스케이트 인생은 녹록지 않았다.

7살 때 누나의 영향으로 스케이트를 처음 신은 이승훈은 신목중학교 재학 시절 쇼트트랙으로 전향했다.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기대주였지만,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시자 다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을 하긴 했지만 쇼트트랙 선수로서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이승훈은 빙속 새내기나 다름 없었지만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적응을 완료했다.

몇 달 만에 월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5000m 우승을 거머쥐었고, 월드컵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줄줄이 깼다.

그토록 바라던 밴쿠버올림픽 무대에 쇼트트랙 선수가 아닌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출전한 그는 5000m에서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땄고, 1만m에서는 전 세계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따 세계를 놀래켰다.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장악한 장거리 빙속에서 이승훈은 독보적 존재로 꼽힌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지 장거리 남자 빙속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미개척 영역이었다.

곧 그가 걸은 길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장거리 빙속의 역사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 또 한 번 국민을 전율케한 이승훈은 이제 ‘레전드’ 반열에 오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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