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TAPAS]손 떠나 35.2㎞ 움직인 스톤…6만500회 ‘갈릭 스위핑’으로 일궈낸 은메달
엔터테인먼트| 2018-02-25 11:56
[헤럴드경제 TAPAS=신동윤 기자]“영미야~!!”

이 말을 지금껏 목 놓아 외친 것이 총 11경기. 경기가 진행될 때면 어김없이 스톤의 마음을 홀려왔던 마법의 주문이죠. ‘영미야’는 우리 선수가 던진 스톤을 정확히 하우스 속으로 집어넣거나, 다른 팀의 스톤을 한 치 오차 없이 튕겨내도록 만드는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영미! 영미! 영미! 영미이이이이!!!”

25일 오전 강릉에서 선수들이 목놓아 외친 ‘마법의 주문’이 우리팀의 스톤을 넘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금메달의 마음까지 훔치기엔 다소 역부족이었나봅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낳은 최고 스타 ‘의성 컬링소녀’들의 목에 드디어 그 무엇보다 값진 은메달이 걸렸습니다. 대한민국이, 나아가 동양선수들이 올림픽 컬링 종목에서 따낸 첫 번째 은메달이란 점에서 그 의미도 깊습니다.

대한민국 여자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5,200m
스톤을 던지는 해크(hack)에서 스톤이 아웃되는 백라인까지 거리는 약 40m. 한 경기를 치르는 동안 의성 컬링소녀들이 스톤을 던진 거리는 약 3200m입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기까지 의성 컬링소녀들이 치른 경기는 예선, 준결승, 결승까지 총 11경기. 모든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갈릭티코’ 의성 컬링소녀들이 던진 스톤이 움직인 거리만 계산해도 약 3만5200m에 이릅니다.

#29,700m
브룸(빗자루)을 든 선수가 한 엔드 당 스위핑을 하는 거리는 약 270m. 한 경기를 치르면 약 2700m를 스위핑합니다. 지금껏 의성 컬링소녀들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2만9700m의 거리를 스위핑한 셈이죠.

대한민국 스킵 김은정(오른쪽)이 스톤을 딜리버리한 뒤 김영미(가운데)를 외치며 스위핑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0,500회
TAPAS는 의성 컬링소녀들이 한 경기에 총 몇 회나 스위핑을 하게 되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TAPAS는 지난 20일 펼쳐진 대한민국과 미국의 예선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며 스위핑 횟수를 직접 세어봤습니다.

기자의 눈의 하마터면 빠질 뻔 했고, 공교롭게도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안과에서 피로 누적으로 인한 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허허) 직접 세어본 의성 컬링소녀들의 미국전 스위핑 횟수는 총 5507회. 기계가 아닌 이상 오차가 있다는 점은 꼭 감안해 주시길...

한 경기에 5500회의 스위핑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의성 컬링소녀들은 총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어림잡아 6만500회를 스위핑했다고 추산할 수 있습니다.

#86점
은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의성 컬링소녀들은 11경기에서 총 86득점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실점은 59점에 불과했죠. 
 
대한민국 김초희 선수의 손톱에 네일아트로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8위
이번 올림픽에는 세계랭킹 상위 10개팀이 참가했습니다. 그 중 한국은 8위에 올라있죠. 한국은 예선에서 세계랭킹 6위 일본에게만 패했을 뿐 나머지에게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심지어 4강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게 설욕을 안긴 의성 컬링소녀들.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5위 스웨덴을 만나 선전했지만 아쉽게 패하고 말았죠.

이 정도 기세면 세계랭킹 1위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환희를 안겨준 의성 컬링소녀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격하게 응원할게요!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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