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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운명의 날’ 밝았다
뉴스종합| 2018-02-26 11:04
- 채권단, 26일까지 경영정상화 자구안 제출요구
- 노사 의견 좁혔으나 더블스태 재매각설에 삐걱
- 26일까지 노사 합의 불발시 P플랜 돌입 가능성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운명의 날’이 밝았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 상환을 조건부로 1년 더 연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2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을 내걸었다.

데드라인은 26일로 알려졌으며 노사가 자구안 약정서 체결을 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에 대한 운명을 결정지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노사간 자구안 약정서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정상화 계획에 합의해야 하는 시한이 다가왔지만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설이 흘러나오면서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때문이다. 사실상 마지막 교섭이었던 주말에 노사간 교섭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가 자구안 추진에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초단기 법정관리인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돌입하거나 회사를 부도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한달 간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의견차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더블스타로의 재매각설이 나오면서 엇갈리기 시작했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최종 결렬됐던 중국 기업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특별 결의문을 통해 “채권단이 추진하는 더블스타 재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반발했다. 이어 “더블스타 해외매각을 계속 추진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면서 “그럼에도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경영정상화 자구 계획안 제출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금호타이어측은 지난 25일 “채권단이 요구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 체결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조가 해외 매각반대를 이유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합의를 거부함으로써 시한 내 MOU 체결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노조의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경영정상화 방안 합의를 위한 노조의 입장 변화를 공식적으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측은 “지금은 회사의 생존과 지역경제 안정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하며 눈앞에 닥친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의 위기를 피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며 “만약 26일까지 MOU를 체결하지 못하면 노사가 논의했던 경영정상화 방안보다 더욱 가혹한 구조조정안이 노사 모두를 덮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회사는 남은 하루 동안 모든 구성원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다시 임해주길 바라며, 늦었지만 기한 내 노사 합의를 통해 노사가 함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달성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측이 제시한 자구안 내용은 ▷경쟁력 향상 방안(생산성 향상ㆍ무급 휴무ㆍ근무형태 변경 등) ▷경영개선 절차 기간 임금동결 ▷임금체계 개선(통상임금 해소) 및 조정(삭감) ▷임금 피크제 시행 ▷복리후생 항목 조정(폐지ㆍ중단ㆍ유지)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개선 등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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