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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콩나물국밥에 콩나물이 사라지고 있다
뉴스종합|2018-02-28 11:20

2주전 주말에 찾은 동네 콩나물국밥집의 가격이 종전의 38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라 있었다. 18%나 오른 것이다. 즐겨 먹던 김치콩나물국밥은 4800원에서 14% 오른 5500원으로 바껴 있었다.

인상 이유에 대해 주인은 ‘식재료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벽에 적어 놓았다. 계산하면서 넌지시 물었다. 대체 콩나물이 얼마나 올랐기에 이렇게 인상폭이 크냐고 말이다.

주인은 사실 (종업원)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더 크다며 주방쪽을 힐끗 쳐다봤다. 지난 주말 다시 찾은 그 식당은 눈에 띄게 한산했다. 나오면서 물었더니 아무래도 가격 인상 여파가 있는 것 같다고 주인은 전했다.

상승폭으로만 보면 올해 최저임금 인상폭(16.4%)이 고스란히 가격으로 전가된 것이다. 아이러니하다. 서민의 삶을 질을 높이려는 것이 최저임금 인상인데, 그 여파가 그대로 서민물가로 전가되고 있기때문이다. 마치 담뱃값 인상이 서민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것과 다름 아니다. 콩나물국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끼 때우기에 좋은 음식이다. 그런 국민음식에서 서민의 정서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오르지 않은 외식물가가 없을 정도다. 편의점 김밥을 비롯해 도시락, 떡볶이, 짜장면, 설렁탕 등이 많게는 20%까지 올랐다. 청소년이나 서민이 주로 찾는 품목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나 동네 음식점 가리지 않고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햇반, 스팸, 어묵 등 대기업 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하반기에 택시요금을 15∼25% 올리기로 하면서 개인서비스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물가불안, 특히 서민물가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러자 정부는 ‘단속’이라는 케케묵은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단속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

과거처럼 초코파이, 설탕, 밀가루 가격에 으름장을 놓던 시대는 지났다. 그나마 대기업은 팔을 비틀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영업주는 다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름값 잡겠다고 했다가 헛탕치고, 이번 정부에서의 통신비 인하도 마찬가지다. 너무 쉽게 달려들었다가 꼬리만 내린 격이다.

물가는 화폐가치, 즉 구매력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물가가 상승하면 당연히 화폐 가치는 하락하게된다. 외식 두번 할 것을 한번으로 줄이게된다는 의미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최저임금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물가 인상이 확산되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소득층의 소득을 늘려 총구매력을 증대시키겠다는 ‘소득주도성장’ 효과는 희석된다.

통계청은 지난 22일 2년 동안 내리막을 걷던 가계실질소득과 소득분배지표가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소득주도성장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자평했다.

소득이 늘어도 물가가 오르면 무용지물이다. 정부도 충격을 완화하기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 있다. 직접적인 지원은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간접적인 대책은 강제가 어렵다.

정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주, 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을 조금씩 분담하면 좋은데 말처럼 쉽지 않다. 최저임금은 내후년에 1만원이 목표다. 속도조절이 필요해보인다. 

kim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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