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속도가 생명’ 신선식품 총알배송전쟁
뉴스종합| 2018-03-13 11:39
1인가구·맞벌이 중심 수요 급증
롯데슈퍼, 오전배송 인력 강화
티몬은 수도권 예약배송 확대


#.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최지선(29) 씨는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에도 밥은 꼭 챙겨먹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직장으로 이직하면서 아침식사 준비 시간이 여의치 않아졌다. 이에 최 씨는 전날 밤 주문하면 이른 아침에 받을 수 있는 아침식사 대용식을 주문해먹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문 앞에 도착해있는 도시락을 데우기만 하면 돼 출근 준비는 더 여유로워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외식이 잦은 1인가구와 바쁜 맞벌이가구 등의 수요가 늘면서 신선하고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업체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신선도를 위해 물류센터 시스템을 강화하고 빠른 배송에 필요한 인력과 차량을 충원하는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주문 등으로 신선식품을 빠르게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유통가의 배송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롯데 프레시센터에서 직원이 상품을 싣고 있다. [제공=롯데쇼핑]

롯데슈퍼는 지난달 27일부터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오전배송’을 시작하며 온라인 배송 강화에 나섰다. 전날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3시부터 7시 사이에 집앞으로 배송된다. 이는 출근 준비 또는 아이 등교 준비로 바쁜 소비자들의 오전밥상을 겨냥한 목적이 크다.

롯데슈퍼 측은 오전배송으로 기존 서초프레시센터 배송시간(오전 10시~오후 9시) 이후에도 포장ㆍ배송 등이 이뤄지면서 인력을 추가 고용했다. 관리자 1명과 사원 2명을 충원해 주문 처리와 피킹(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담는 일), 패킹(담은 상품을 포장하는 일) 등의 업무를 맡겼다. 배송차량 1대와 배송기사 1명도 추가됐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현재 서초프레시센터에서 시험적으로 운영해 서초구와 용산구 전체, 강남구ㆍ동작구ㆍ관악구 일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 이후에는 전국 8개 프레시센터의 시스템과 인력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이에 따라 배송차량과 인원도 충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티몬은 신선식품과 냉장ㆍ냉동식품을 포함해 주문할 경우 지정시간에 배송되는 ‘슈퍼예약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서울 전역에 당일 배송된다. 오전 10시 이전 주문 시엔 오후 7시까지, 오후 5시 30분 전 주문시엔 다음날 오전 7시에는 받아볼 수 있다. 아침 출근길에 모바일로 주문한 저녁 찬거리가 퇴근시간에 맞춰 받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티몬은 상품 신선도를 위해 물류센터 인근의 공급자들로 공급망을 구축했다. 짧은 이동거리와 적절한 입고주기 확보로 신선도 유지가 용이해졌다. 우유ㆍ음료ㆍ냉장식품은 이틀에 한번, 과일ㆍ채소는 매일 입고되는 식이다.

티몬 관계자는 “신선식품 당일배송을 포함한 슈퍼예약배송은 서울 전역 25개구와 분당ㆍ광명ㆍ위례 지역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며 “앞으로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슈퍼예약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송 가능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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