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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국가안보’ 카드…브로드컴 퀄컴 인수 금지명령
뉴스종합| 2018-03-13 11:32
中 기업, 5G 기술 독점 우려한 듯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자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에 대한 싱가포르 회사 브로드컴의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최근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매긴 후 또 한 번 자국 업체 보호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도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구매자(브로드컴)가 제안한 퀄컴의 인수는 금지된다. 그리고 이와 상당히 동등한 다른 어떠한 인수 또는 합병도 마찬가지로 금지된다”며 “브로드컴이 퀄컴을 차지하면 미국의 국가안보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협을 가할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할 만한 믿을 수 있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이번 명령은 외국 투자자의 미국 기업 인수를 점검하는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CFIUS는 전날 브로드컴에 서한을 보내 이 회사의 퀄컴 투자가 “국가안보 우려가 사실임을 보여준다”며 인수에 제동을 걸 것임을 예고했다.

차세대 기술인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전쟁은 미 행정부가 브로드컴의 인수 시도를 저지한 배경으로 꼽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퀄컴은 5G 분야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과 시장 점유율을 다툴 수 있는 최대 경쟁자 중 하나다. CFIUS는 “브로드컴의 인수는 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를 약화시켜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시장 지배를 허용할 수 있다”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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