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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봄에 더 아프다 ②] 봄철 대청소, 무리하면 어깨ㆍ무릎ㆍ손목에 ‘골병’
라이프| 2018-03-17 10:01
-겨우내 묵힌 먼지ㆍ미세먼지 등 털어내는 봄터 대청소
-무릎 꿇고 청소하다 빨갛게 달아오르면 점액낭염 의심
-가구 상단ㆍ수납장 닦다 무리하면 어깨 통증 생길 수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웠던 만큼 따뜻해지는 날씨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최근 겨우내 묵힌 먼지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봄철 대청소를 시작하는 가정은 흔히 볼 수 있다. 집안 곳곳을 청소하기 위해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다 보면 그간 쉬고 있던 관절이 갑작스럽게 움직이다 쉽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고 머리 위로 팔을 올려 가구 상단 등을 청소하다 보면 무릎, 어깨, 관절에 사달이 날 수도 있다. 
<사진>봄철 대청소를 할 때 집안을 더 꼼꼼하게 쓸고 닦아 내기 위해 기어 다니며 청소하는 사례도 여전히 많다. 이때 무릎 중 툭 튀어나온 부분인 슬개골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슬개골 바로 앞에 있는 점액낭에 출혈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 나타나기 쉽다. [제공=힘찬병원]

요즘은 청소기, 자동 걸레 등 청소 도구가 발전했지만, 집안을 더 꼼꼼하게 쓸고 닦아 내기 위해 기어 다니며 청소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무릎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또는 청결을 위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목동힘찬병원의 이정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을 자주 꿇는 사람들은 무릎 중 툭 튀어나온 부분인 슬개골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아 슬개골 바로 앞에 있는 점액낭에 출혈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 나타나기 쉽다”며 “점액낭염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만성적인 자극이나 외상이다. 무릎 앞쪽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느낌이나 주변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점액낭염으로 염증이 생기면 무릎 앞 슬개골이 붓고 아프기 때문에 통증을 유발하는 가사노동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非)스테로이성 소염제 복용도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리치료, 찜질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얐다.

손이 잘 닿지 않는 가구의 상단이나 수납장 등에는 먼지가 쌓이기 가장 좋다. 이때 팔을 높이 들어 먼지를 털어낼 때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주부는 사소한 청소 동작으로도 어깨 절에 무리가 생기거나 힘줄과 근육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웬만한 어깨 통증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판단이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이차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천힘찬병원의 김형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통증을 참아 가며 하는 청소는 삼가고, 통증이 어떤 동작에서 발생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며 “만약 어깨 뒤쪽에서 통증이 나타났을 때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뚝뚝 소리가 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팔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2주 이상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머리 위로 팔을 올려 청소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 어깨나 손목이 삐끗하고 접질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관절이 삐끗하면 별로 아프지 않을 때가 있거나, 잠시 아프다가 말기도 하기 때문에 상당수 사람은 쉽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염좌로 관절 부위가 붓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큰거림이 더하거나,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면 관리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통증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급성 염좌는 일정 기간 사용하지 않고 쉬게 해 주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며 “급성 염좌의 문제는 자주 재발하는 것이다. 처음 손상됐을 때 빨리 고정해 주고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더라도 평소 해당 관절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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