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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주범 편백나무, 日선 애물단지 취급”
뉴스종합| 2018-03-18 09:18
울산대 최기룡 교수 “우린 식목일마다 심어…자생나무 위주 조림 바람직”

[헤럴드경제]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사진>가 자생지인 일본에선 꽃가루 알레르기 주범으로 지목돼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재선충 피해를 입은 소나무 대체조림으로 편백나무를 매년 수만그루씩 심고 있어 이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울산대학교 최기룡 교수(식물생태학)는 18일 “편백은 삼나무와 함께 국제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인 화분증(花粉症)을 유발하는 나무”라며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정보를 제대로 확인하하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편백을 심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편백은 풍매화로 수술의 꽃가루가 10㎞∼100㎞까지 퍼져 나간다. 편백의 꽃가루는 천식, 눈 가려움, 콧물 등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편백과 삼나무 꽃가루의 배출량을 방송으로 알리며 주의를 환기하고, 조림사업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주도는 소나무 재선충 피해지의 대체조림으로 편백을 많이 심고 있다. 또 대표적인 화분증 식물인 삼나무 숲도 조성했다.

편백은 우리나라가 자생지가 아니라 일본이 자생지다. 식물의 자연적인 변화를 인간이 앞장서서 바꾸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최 교수의 경고다.

최 교수는 “경제적 가치가 있고 피톤치드 많이 배출된다는 이유로 편백을 앞다퉈 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피톤치드는 모든 식물에 다 있으며 경제적 가치보다는 화분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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