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라벤더 오일이 남자아이 '여성형 유방증' 유발…사용 주의"
라이프| 2018-03-18 15:39
[헤럴드경제]‘아로마테라피’에서 가장 폭넓게 쓰이는 라벤더ㆍ티트리 오일에 환경호르몬이 들어 있어 남자 어린이에게 여성형 유방증(gynecomastia)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원(NIEHS) 소속 타일러 램지 연구원은 이런 연구결과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단체 ‘내분비학회(The Endocrine Society)’의 제100주년 연례학술대회 ‘엔도(ENDO) 2018’에서 19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여성형 유방증은 말 그대로 남자의 유방이 여성 유방의 크기나 모양, 유선 발달등 특징을 가지는 쪽으로 발달하는 증세를 말한다.

지친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에센셜 오일’의 대표 격인 라벤더ㆍ티트리 오일은 마사지와 아로마테라피 등에 흔히 쓰이며 방향제, 향수, 비누, 로션, 샴푸, 린스, 세제 등에 들어가기도 한다.

램지 연구원은 사춘기 전 남자 어린이에게 여성형 유방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지만, 라벤더ㆍ티트리 오일이 함유된 제품을 피부에 사용했을 때 이 증상이 발생했다가 제품 사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라벤더ㆍ티트리 오일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억제한다는 증거를 발견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라벤더ㆍ티트리 오일을 구성하는 수백ㆍ수천 가지의 화학물질 중 유칼립톨, 4-테르피네올 등 8개 성분이 사춘기 전 남자 어린이에게 여성형 유방증을 일으킬만한 체내 여성ㆍ남성호르몬 내분비 여건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런 화학물질들은 라벤더ㆍ티트리 오일 외에도 수십종의 에센셜 오일에 포함돼 있으나 보건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램지 연구원은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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