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최근 늘어나는 지방간…봄나물 냉이가 예방 효과 있다
라이프| 2018-03-20 09:59
-지방간, 세계 인구의 20%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
-식품연 연구팀, 실험 통해 지방간 예방 효과 입증
-동물실험 결과 비만 쥐 혈중 중성지질 등 감소시켜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쌉쌀하면서도 향긋한 맛으로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 주는 냉이<사진>는 달래와 함께 대표적인 제철 봄나물이다. 냉이가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향후 냉이를 활용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ㆍ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기대된다.

20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식품연의 최효경 박사 연구팀은 냉이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해 주는 효능을 세포ㆍ동물실험을 통해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냉이는 대표적 봄나물로 채소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 AㆍC,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예로부터 국, 무침 등으로 만들어 섭취해 왔다. 캠페롤, 케르세틴 등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생리활성물질을 포함하는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냉이는 단백질, 철분, 인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단백질 함량은 시금치의 2배나 된다. 근육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 간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이다.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2형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약 20%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방간 환자 중 80%가량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냉이는 간세포에서 지질대사 관련 유전자를 억제해, 지질의 축적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현상은 후성유전 조절의 주요 인자인 히스톤 아세틸 전달 효소(HAT) 활성 저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동물실험에서도 냉이는 고지방 식이로 비만이 유도된 쥐의 간ㆍ내장지방 조직에서 지질의 축적을 감소시켰다. 또한 혈중 중성지질, 총콜레스테롤 역시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냉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 효능이 탁월하고, 나아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러한 효능은 아세틸화 억제 등 후성 유전적 조절을 통해 나타낼 수 있음을 최초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최 박사도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냉잇국이나 냉이무침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ㆍ콜레스테롤 저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전문 학술지인 ‘약용 식품 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 최신 호에 게재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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