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투자매력 잃는 달러화…“신흥국 통화 갈아타라”
뉴스종합| 2018-03-20 11:39
인버스ETF 수익률 한계 분석
전문가들 장기투자전략 제안

달러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달러화의 추가약세가 예상되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은 만큼, 경기개선을 기반으로 통화가치 상승이 전망되는 신흥국 통화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달러화의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달러화 관련 인버스 ETF의 수익률은 전날까지 7~1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달러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2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14.12%,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2X(합성) 수익률은 13.82%에 달했다.


다만 문제는 향후 달러화의 추가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또한 달러화의 상승여력 역시 부족해, 상방이든 하향이든 ‘변동성’이 중요한 달러화 ETF 상품의 투자효용성이 소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달러화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인은 트럼프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발표가 확실시되고 있음에도 달러화 가치가 오르지 못하는 이유 역시 트럼프발 하방압력 때문이라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격은 상승한다. 미국이 저금리일 때에는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에 달러가 많이 풀리지만 금리인상기에는 달러 유동성이 줄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달러화가 제대로 탄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미 저점을 형성한 달러화가 1050원대로 내릴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하향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해 더이상 달러 하락에 베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해당 통화가치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ETF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에 신흥국 개별통화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없는 반면 JP모건의 신흥국 통화지수나 바클레이의 아시아 통화지수를 추종하는 해외상장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에 선보인 외국 통화 ETF는 10개로, 모두 달러화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경기 개선이 신흥국 통화강세와 연동되는 만큼 현 시점에서 장기 투자전략으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속도가 둔화됐음에도 최근 발표된 신흥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반면, 미국외 선진국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면서 “신흥국의 상대적 투자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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