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이번엔 ‘흰’…한강, 맨부커상 최종후보 6인
라이프| 2018-04-13 11:34
소설-시 경계 ‘실험적 작품’
2016년 ‘채식주의자’로 수상

작가 한강(48)의 소설 ‘흰’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한강의 ‘흰’(영문제목: The White Book)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최종후보작은 모두 6편이다. ‘흰‘은 지난달 12일 총 108편 가운데 1차 후보 13편에 오른 뒤, 이번에 최종후보에 오름으로써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이 상을 수상할지 관심사다.

한강은 지난 5일 맨부커상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후보에 오를 걸 전혀 예상 못했다.”며, “‘흰’은 소설이지만 동시에 소설, 수필, 시의 경계에 존재하는, 분류에 저항하는 책이기도 하다. 후보작에 이런 실험적인 형식의 책이 포함된 걸 보는 건 놀라운 일이다”고 밝혔다.

최종후보에는 2015년 수상자인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 ‘더 월드 고스 온’를 비롯,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무노즈 몰리나의 ‘라이크 어 페이딩 쉐도우’,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 ‘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 등이 함께 올랐다.맨부커상은 작가가 아닌 작품에 주어지는 상으로 중복 수상이 가능하다

‘흰’은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한 명상적인 글로 시와 소설의 경계에 놓인 실험적 작품이다.

한강은 ‘채식주의자’ 수상 직후인 2016년 5월, 이 책을 펴냈다. 배내옷, 소금, 눈, 달, 파도 등 65편의 글 가운데는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을 거둔 언니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5.18 광주를 그린 ‘소년이 온다‘의 감성과 성찰을 잇는 후속작이기도 하다.

영문판 ’흰‘은 지난해 11월 ‘채식주의자’를 출간한 영국 출판사 포토벨로에서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나왔다.

맨부커상 최종 수상작 발표는 오는 5월 22일 맨부커상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자와 번역가에게는 5만 파운드가 수여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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